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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돈을 쓰려면 침대와 구두에 써라"맞춤수제화 전문점 ‘미캄’ 양태우 대표
  • 이명혜 전문기자
  • 승인 2015.06.12 16:09
  • 호수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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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태우 대표는 “발의 특징을 잘 파악해 가장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양시의 대표적 쇼핑몰 라페스타에 가면 개성있고 내 발에 딱 맞는 맞춤수제화를 만들어주는 ‘미캄(MICAM)’을 만날 수 있다. 미캄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구두박람회로 신발과 관련있는 사람은 반드시 가봐야 하는 행사다. (㈜미캄코리아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수제화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은 이름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가죽원단들과 각종 공구가 눈에 들어온다. 벽면에 ‘나만의 개성에 맞게 디자인, 장식, 굽을 선택하면 구두 장인이 직접 만들어드립니다’라고 써붙인 안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에서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우선 꼼꼼하게 고객의 발을 측정한다. 발 길이, 발볼, 발꿈치의 각도, 아치의 높고 낮음 등을 양태우 대표가 직접 재준다. 매장에 있는 신발 가운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른 후 굽의 모양과 색상, 가죽의 색상을 마음에 드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양 대표가 주문서에 연필로 슥슥 그리면 몇 분 안에 구두 모양이 완성된다. 이렇게 디자인을 마치면 성수동 공장에서 제작에 들어간다. 플랫슈즈로 디자인된 샌들에 높은 굽을 붙여달라고 하면 하이힐 샌들이 되고, 가죽 패턴도 고를 수 있다. 개성만점 구두가 탄생하는 과정이다. 
   


양 대표는 “기성화는 5㎜ 단위로 제작되는데 발은 그 중간 사이즈도 있다”며 “얼굴 생김새만큼 모두 다른 발을 표준화된 신발 안에 억지로 구겨넣는 일은 중단하라”고 조언한다. 억지로 신다보니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기도 하고, 울퉁불퉁 굳은살이 생겨 맨발 보이기 부끄럽게 발이 변형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미캄 구두의 매력은 양 대표가 발의 특징을 잘 파악해 가장 편한 신발을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하이힐을 신기 위해서는 완벽한 편안함을 ‘포기’해야 하지만 그래도 발에 잘 맞는 신발은 고통을 조금 덜어주면서 맵시를 살려준다.

“고객분들 중에는 200㎜가 안되는 작은 발부터 280㎜ 넘는 큰 발까지 다양해요. 그분들도 멋진 신발 을 신으셔야죠. 저희가 도와드립니다.”

양 대표는 “구두는 패션의 완성”이라며 구두 제작에서 편안함과 멋의 접점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요즘은 대량생산되는 기성화 시대이지만 개성있고 발이 편한 신발을 신기 위해  수제화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다. 미캄에서는 15만~20만원선이면 발에 딱 맞는 신발을 맞춰 신을 수 있다.

양태우 대표는 지점이 10여 개나 되는 수제화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IMF의 모진 바람 속에서 꺾이고 말았다. 부활을 꿈꾸며 고양에서 새로 둥지를 튼 지 어느새 1년,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감동을 주겠다는 양 대표의 마음이 통해서일까, 재방문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로,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너무나 힘들다는 소상공인들이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혜 전문기자  mingh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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