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모든 것을 당신의 뜻대로 하겠다고 고백하며 ‘낙엽 낙엽은/ 바람 당신이 부는 대로 <탁혜(?兮)>’하는 자도 있고, 기대를 가지고 만나러 나갔다가 실망하여 ‘아름다운님은 보이지 않고/ 보이는 건 웬 미친 녀석 <산유부소(山有扶蘇)>’이라고 노래하는 자도 있다. 공자는 “음탕한 정나라의 노래가 고아한 음악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한다.(惡鄭聲之亂雅樂也)『論語』<陽貨17>”고 하였다. 나또한 애증(愛憎)의 노래를 부르며 정치의 정도(正道)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싫다.
<김백호·회산서당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