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수질관리 어떻게 하나

2011년 도입기법 예산 줄여
물비린내·부유물 크게 개선

과거 호수공원의 수질관리 방법은 매일 2500톤의 한강물을 잠실수중보에서 상수도관을 통해 끌어와 호수에 공급하고 자연증발분을 뺀 1500톤을 한강으로 흘려보내 물갈이를 해오던 방법이었다. 그러나 호수의 물이 썩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리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물갈이를 제대로 해주지 못해 고인 물이 될 경우 부유물과 해충으로 들끓을 우려가 있었다.

2011년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수밑바닥을 수시로 브러시를 이용한 기계로 퇴적물을 쓸어내는 방법을 활용했다. 이 브러시 청소법은 브러시로 호수 밑바닥의 퇴적물을 쓸어낸 다음 배사관(퇴적물을 물과 함께 강제 이송시키는 관)을 통해 하수구로 방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1일 기준으로 1500톤의 물이 배출되어 물 낭비와 함께 이에 따른 용수 예산이 낭비되는 결점을 가진다. 또한 수심이 깊은 곳(가장 깊은 곳 3m)에는 수압이 높아 이 방법으로는 청소를 하지 못하게 되고 물비린내가 나고 퇴적물이 떠오르는 등 한계를 지닌다.

▲ 호수저면을 에어제트로 쏘아 공기를 불어넣은 후 퇴적물이 떠오르면 특수천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이러한 호수의 수질관리 방법에 일대 획기적인 방법이 2011년 도입된다. 바로 공기 압축법이다. 공기압축법은 호수저면에 에어제트(물 속에 공기를 쏘는 기계)로 가라앉은 부유물이 떠오르게 하고 특수 천으로 이 부유물을 거둬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이는 2011년 당시 고양시 공원관리과의 박노철 호수관리팀장(현재 첨단산업과장)이었다. 박 과장은 “충남 태안군의 유조선 침몰사고 당시 해양청소 업무를 맡은 업체가 갯벌에 있는 침전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 업체가 사용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브러시 청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업체는 공기 압축법을 바닷물에만 사용했을 뿐 인공호수에서는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공기 압축법을 사용한 첫 해인 2011년 퇴적물 112톤을 수거했다. 청소방법 개선 전후의 수질검사 내용을 보면 부유물질은 기존의 79%가 줄어들게 됐다. 호수공원관리팀 담당자는 “현재도 인공호수는 한강이 잠실 수중보 상류로부터 물을 끌어들이지만 과거와 같은 많은 유입량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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