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농협 로컬푸드 2호점


일산농협 로컬푸드 2호점
‘잔류농약검사실’ 운영 특징

지난 8일 새롭게 문을 연 일산농협 로컬푸드 매장<사진>을 방문했다. 일산시장 안에 있는 이 매장은 103평 규모로 그다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채소, 과일, 버섯류같은 일반적인 로컬푸드는 기본이고 고기와 반찬류, 작은 카페까지 알차게 구성돼 있었다.

육류코너 이름이 ‘우리동네 푸줏간’이고 반찬가게 이름은 ‘행복찬방’이다. 이름 하나하나에도 꽤 신경 썼음이 느껴졌다. 

이곳 담당자인 신경균 팀장은 전국의 로컬푸드 매장을 돌아보면서 좋은 점만 골라 매장을 구성했다고 한다. 제품의 구성이나 코너의 이름들, 진열대의 프레임도 다른 매장과 차별화된다. 로컬푸드 매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보려 인테리어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로컬푸드를 좀더 많이 진열하기 위해 공산품은 제외했고, 우리밀로 만든 과자류와 빵류만 추가했다고 한다.

탐스러운 DMZ사과, 밭에서 익은 완숙토마토, 탱글탱글 방울토마토와 매실까지, 모두 싱싱해보였다. 농민들은 매일 새벽 4시반이면 일어나 출하작업을 하고 자신의 농산물을 매장에 진열한다. 당일 판매가 원칙이라 그날 팔리지 않고 남은 채소들은 다음날 아침 농민들이 수거해간다.

이 매장은 아직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남는 채소가 제법 나오는데 농민들이 로컬푸드매장 활성화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회수해가고 있다고 한다.

반찬가게인 ‘행복찬방’은 37명 회원의 협동조합이 운영한다. 고양시 농산물로만 반찬을 만든다. 깔끔한 주방에서 반찬을 만들어 믿고 먹을 수 있겠다. 매콤한 꽈리고추 조림 냄새가 군침돌게 한다.

매장 안에 ‘잔류농약검사실’이 눈에 띈다. 투명유리로 된 작은 방에서 매일 무작위로 농산물을 선택해 잔류농약이 있는지 검사한다. 만일 잔류농약검사에서 한 번 걸리면 3개월, 두 번 걸리면 1년 동안 출하가 금지된다. 세 번째 걸리면 삼진아웃, 매장에서 완전 퇴출이다.



장미꽃, 화초들도 저렴하다. 커피나무가 눈에 띄어 하나 사봤다. 1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이다. 과연 커피나무는 어떤 모양으로 자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장을 보고 나니 목이 탄다. 계산대 바깥에 마실거리 코너로 발길이 향한다. 이곳에서는 우리 지역 딸기와 토마토로 만든 주스를 3000원에 판다. 마실거리는 농협이 주축이 된 봉사단체인 행복봉사단이 운영한다. 마실거리를 팔아서 남는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토마토주스 한잔을 마시면 시원하고 맛있어기분좋고, 지역 농민과 불우이웃까지 도울 수 있다니 일석삼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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