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는 환영 주거형 오피스텔은 NO

2006년 완공 예정인 MBC 일산제작센터가 최근 오피스텔 특혜시비가 일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4년 MBC가 600여억원을 투자해 매입한 방송부지에 오피스텔을 짓고 시공사인 SK가 전체 1500실 중 75%를 일반분양 하겠다고 발표하자 특혜시비가 일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고양시는 MBC측 관계자에게 일반분양의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 이에 MBC와 시공사인 SK건설은 분양방법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4년 MBC는 일산의 방송부지 매입당시 부분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방송직접시설과 관련시설 모두를 일산으로 옮기는 ‘통합사업’을 검토했다. 이를 위해 당초에는 일산에 2만평의 방송시설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1만5천평만을 매입. 현재 여의도 MBC부지는 5천평에 불과하다.
그러나 검토과정에서 ‘정보의 접근성’이 쉽다는 이유로 보도부문과 라디오 부문이 여의도에 남기로 결정되고 99년에는 외환위기로 계획 자체가 잠정 중단됐었다.
MBC 건설기획단의 류봉희씨는 “처음에는 오피스텔을 지을 계획은 없었다”면서도 “방송사도 기업인데 손실을 볼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오피스텔의 일반 분양으로 큰 이익을 남기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공사인 SK측은 적정한 이윤이 보장돼야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분적인 일반분양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MBC 방송기획단 측은 고양시와는 별도로 방송센터 유치를 희망하는 서울시(상암동)와도 계속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단 관계자는 “전체적인 입지 여건은 상암동이 낫지만 제작환경은 고양시가 더 낫다”며 내부적으로도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강현석 시장은 지난 15일 경기도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MBC와 접촉한 것은 사업설명회(본보 611호)가 전부”라며 “최근 시민들의 여론도 MBC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MBC측이 요구한 그대로 오피스텔의 분양을 허용하기도 쉽지 않다”며 결정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신도기 개발초기 일산도시계획에 직접 참여했던 안건혁(서울대 건축공학) 교수는 뒤늦게나마 MBC가 일산으로 옮기는 계획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안교수는 “일산은 출판문화와 영상분야를 도시의 주요 산업으로 계획돼 당시 방송시설부지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외주제작이 늘어나 자체 제작시설은 커봐야 5∼6천평이면 충분할 것”이라며 “지나치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되지만 사업비를 충당할 목적이라면 나머지 부지를 활용한 단기 이익은 허용해도 좋을 듯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교수는 “MBC가 희망하면 고양시가 방송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우선 장치를 마련해 주고 주상복상건물은 협상을 통해 연면적을 조정해 나가는 방향이 최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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