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기념 고양신문 역사기행’의 일환으로 ‘만주벌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을 찾아! ’행사가 6월 25~29일 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대련 여순감옥과 안중근 의사가 재판 받았던 관동법원구지를 방문하며 순국열사의 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오녀산성의 천길낭떠러지 같은 협곡을 내려갈 때는 아찔함이 온몸을 감싸오는 위험한 순간들을 경험했다.

이어 우리 역사의 자존심인 광개토대왕비(호태왕비)를 찾았다.

만주벌판을 넘나들던 광개토대왕의 광활한 꿈과 역사가 방탄유리벽에 갇힌 것 같아서 마음을 울적하게 했다.

높이 639m, 1775자로 통상 알려진 이 비문은 상고사 특히 삼국(한·중·일)의 정세와 일본과의 관계를 알려주는 귀중한 비문이다.

그리고 백두산! 새벽 4시 기상해 백두산으로 향하는 전용버스 속에서는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켰다.

이곳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와 망설임이 있었는지 모른다. 더군다나 고양600년 기념 고양누리길 걷기축제로 다쳐서 수술한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다.

전날 마치 곡예하듯 다녔던 오녀산성 협곡에서의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도 늘 그렇게 존재하던 내 가슴 한 켠의 열정을 다시 조심스럽게 끄집어냈다.

왼쪽 발목 수술 부위에 파스를 3장 붙이고 압박붕대를 질끈 동여 맸다. 한 걸음 한 걸음 1442계단을 오를 때마다 그 과정을 견뎌내느라 각오와 다짐을 다지고 또 다졌다.

또 기자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느라 일행들보다 좀 늦게 올랐다.

1시간 남짓 백두산에 오르자 1442의 숫자가 나오고 드디어 천지가 눈앞에 펼쳐지며 가슴 벅찬 뜨거움이 한 평도 채 안 되는 내 가슴을 적셔주었다.

일행들이 그동안 덕을 쌓았는지 맑은 날의 천지를 함께 보면서 벅찬 감격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백두산에서 더 올라갈 수 없는 그곳 ‘천지’는 늠름한 기상으로 오랜 친구처럼 포근하고 친근하게 와 닿았다.

천지에서는 겉으로 만세를 부를 수 없었고, 현수막도, 태극기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금강대협곡 탐방길의 나무태그에서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일행들은 더 감동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번 일정은 구간별 전용버스 이동3시간이며, 하루 평균 10시간을 이동했다.

서울~부산 3번 왕복, 대전까지 다녀온 거리 정도인 2800㎞의 광활한 만주벌판을 달리고 또 달렸다.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순국열사들의 정신을 가슴에 되새기며 건강하게 역사기행을 한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매김한 시간이 됐다.

함께 해준 각계 각층의 26명의 역사기행팀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늠름했던 민족의 영산 백두산!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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