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18) ㈜한국체르니

▲ 박병준 ㈜한국체르니 대표는 창업 15년만에 국내 정상급 디지털피아노 제작업체로 체르니를 성장시켰다. 박 대표는 피아노 홈쇼핑 유통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디지털피아노 부문 온라인 및 홈쇼핑 매출 1위의 고지를 선점했다.

개발·생산·유통 모두 진행하는 고객만족 경영
통일된 콘셉트의 상품 제조·개발·유통 늘려갈 것

18세기 오스트리아의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 음악교육가였던 카를 체르니의 이름에서 따온 ㈜한국체르니는 유명한 피아노 연습의 초보 교재인 체르니 명성만큼이나 디지털피아노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악기 수요는 증가세로, 악기시장은 약 60조원 규모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인구노령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은 점진적인 성장세에 있다. 디지털피아노는 한국악기시장의 약 30%를 점유한다.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피아노는 나무와 현으로 만든 고전적 형태의 피아노가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국내 디지털피아노의 수요는 2005년까지 미미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디지털 피아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지금은 전체 피아노 수요의 80%를 디지털피아노가 차지한다.

2001년 탄생한 ㈜한국체르니는 생산관리와 물류, A/S 부서가 있는 파주지사와 마케팅 및 박 대표가 근무하는 고양 본사 그리고 중국 상주에 OEM제작 공장으로 조직되어 있다. 창립 3년만인 2004년 롯데홈쇼핑 우수업체로 선정된 이후 2006년에는 디지털피아노 매출 1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2010년에는 중소기업청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에 선정된 후 삼익악기의 OEM 생산을 의뢰받아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디지털피아노의 장점은.
디지털피아노가 성장한 배경에는 국가 경제상황과 주거환경의 변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통 피아노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간을 포함해 6개월마다 조율 관리가 필수적이었다. 이에 반해 디지털피아노는 10만원대에서 6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효율적 공간 활용이 필수인 아파트 주거환경에 적합하며, 헤드폰 사용이 가능해 층간 소음을 방지하는 장점도 있다.

기업 철학이 궁금하다.
고객만족 경영이다. ㈜한국체르니는 제품 개발, 생산, 유통을 모두 진행한다. 중간 유통업자에게 판매를 의뢰하지 않는다. 중국 생산공장의 경우 14년 동안 형제처럼 끈끈한 신뢰를 기반으로 거래한 기업으로서 현지 오너와는 막역하다. 한때 경기침체로 비행기 표를 구할 경비가 없어 중국 현지 방문 횟수가 뜸하자, 비행기 표와 대형 컨테이너 5개 물량의 디지털피아노를 선물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기업경영 분위기는 고스란히 생산 기술과 서비스 정신에 투영된다. 고객 한 분 한 분의 모든 사후 서비스 요청에 정성을 다한다.
제품 특징과 차별되는 사항은.
㈜한국체르니의 디지털피아노는 아날로그의 전통적인 장점을 모두 지닌다. 88개 건반의 무게는 동일하지 않고 각각의 값을 지닌 전통 피아노 건반의 무게감을 그대로 적용했다. 음원의 소리도 명품 음원사의 소리로서 절대 경박하지 않다. 또한 방문 피아노 레슨 교육회사와 제휴해 피아노를 납품하고 있다. 이는 처음 악기를 접하는 유아기 청음 기억에 ㈜한국체르니의 디지털 음원을 익숙하게 해서 미래의 구매 주역으로 유도하고자 하는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고양시의 기업지원과 관련해 요청할 게 있다면.
지역에서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구인 시스템 보완이 절실하다. 고양의 고용안정센터보다 대한상공회의소 경기인력개발원을 통해야 인력 수급이 가능하다. 100만 고양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기업을 위한 인력개발 제도의 보완이 시급하다. 적극적인 인력개발 교육프로그램 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현재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뉴미디어 활용 능력, 마케팅과 영업이 가능한 관내 융합형 인재개발교육 시스템도 절실하다.

중장기 발전 계획은.
제조 및 개발, 유통 상품을 늘려갈 예정이다. 우선 ‘유아’ 콘셉트에 맞춰 우리아이 첫 악기개념의 디지털피아노를 중심으로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섬세한 유아 의류의 살균·건조가 가능한 절전형의 의류 건조기와 유아용 범퍼침대를 개발, 유통하고 있다.

어린시절과 미래의 꿈이 궁금하다.
사업가로 활동하셨던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사업을 꿈꿨다. 직장생활은 6개월이 전부다. 26살에 창업해, 2001년부터 악기사업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만족한다. 지금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중학교 때 야구선수를 잠깐 동경해 야구를 하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 바로 ‘팀 플레이’다. 홈런만 치는 스타 중심의 플레이가 아닌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가 뛰면서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경기 방식의 즐거움, 바로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는 ㈜한국체르니의 미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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