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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두루’ 살피는 사회적 연대고양두레생협의 ‘선물’ 고양의 순환경제
  • 김진이 기자
  • 승인 2015.07.06 15:12
  • 호수 1231
  • 댓글 0

광성교회 해피뱅크 5년간 68억 지원
두레생협 돌봄나눔 위한 선물가게
풍산동 지역화폐로 공동체 사업 첫 선
신협 금융위기 ‘지역참여’로 돌파구

   
▲ 고양파주두레생협 선물가게. 어르신들과 함께.
‘내 사는 마을에 작은 가게 하나 있습니다. 없는 것은 만들어드리고 아쉬운 것은 해결해드립니다. 환경을 생각하고 나뿐만 아니라 이웃도 생각하는 기분좋은 가게입니다. 물건 값은 지역 화폐 ’두루‘로도 지불할 수 있답니다. 이 가게 주인은 나와 또 다른 많은 나입니다.’ 고양파주두레생협이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선물’의 소개글이다. 고양시에는 아직 지역화폐, 공동체은행에 대한 움직임은 미약한 수준. 고양파주두레생협이 4년 전 ‘돌봄과 나눔의 공간’으로 선물과 지역화폐 ‘두루’를 만들었다. 이에 앞서 2007년에는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목사 정성진)에서 저소득 저신용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크레딧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고양시의 지역순환경제 시도들을 살펴보았다.

지역사회 기여를 실천해온 광성교회는 2007년 10월 자체 기금 20억원을 조성해 해피월드복지재단을 설립했다. 광성교회의 해피뱅크 사업은 그 운영실적은 인정받아 2009년부터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정부지원사업을 위탁받게 됐다. 은행의 휴면예금 기금으로 운영되는 취약계층 창업지원 사업이다.

마이크로크레딧, 올해 2억으로 축소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이거나 연간 소득 3000만원 미만인 이들이 대상인 해피뱅크 사업은 2009년 초기에는 연간 15억원이 지원됐다. 이후 2010~2011년 28억, 2012년 13억, 2013년 11억으로 5개년도 68억원이 지원됐으나 복지 예산이 축소되면서 2014년에는 사업이 중단되고 올해는 2억원만이 배정됐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광성교회 정연위 부장은 “담보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업으로 전국에서 문의가 이어질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예산이 너무 줄어들었다”며 “올해는 2억원 밖에 배정이 안 돼 15명 정도를 지원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현재 5명에게 8000만원을 지원했으며 추가 10여명 대상자는 모집 중이다.

광성교회 해피뱅크는 공정한 지원자 선정을 위해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자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취지와 대상자의 객관적인 상황을 고려해 선정, 지원하고 있다. 심사를 통과한 신청인은 가구당 최고 4,000만 원까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적용금리는 4~6.9%선이며, 신청인 요청 시 1년 이내의 유예기간도 둘 수 있다. 

   
▲ 고양파주두레생협 선물가게 봄나물만들기
   
▲ 고양파주두레생협 선물가게 막장만들기 행사.
생협의 정체성 고민, ‘선물’ 출발
고양파주두레생협의 ‘선물’은 지역화폐 개념인 ‘두루’를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생협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나눔과 돌봄’을 목적으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협이 급성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협 이외에도 일반 유통매장에서 친환경 먹을거리나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매장들도 늘어나고. 생협이 아니어도 선택할 곳이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생협 내부에서 도대체 우리만의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단지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는 공급처는 아니지 않나 하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고양파주두레생협의 오동욱 이사가 선물을 운영하며 갖게 된 고민을 전해주었다. 생활협동조합. 지역과 함께 협동의 정신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의 기본 정신부터 다시 논의가 시작됐다. 과연 우리 지역이 생협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돌봄, 공동체, 관계망을 만들어가자는 것에 합의가 됐다. 대전한밭렛츠에 벤치마킹도 가면서 공동체와 나눔의 공간을 준비했다. 초기에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서로의 재능, 필요를 나누며 시작됐다. 2011년 6월에는 생협의 출자로 선물가게를 정발산동 본점 옆에 오픈했다.

선물가게 수익, 복지기금 적립
“선물가게 운영위원회를 꾸리고, 자원봉사자와 매니저들이 운영을 맡았죠. 재활용품도 기증받아 판매하고, 재능나눔이나 품앗이 활동을 해서 그 물품을 팔기도 하고. 처음 1년은 정말 활성화가 잘 됐어요.”
기증자나 자원봉사자에게도 일정의 두루를 제공한다. 물건을 살 때는 두루와 현금을 3대 7 비율 정도로 사용할 수 있다. 공간은 생협에서 제공하지만 운영은 독립. 월 순수입이 70만원 내외로 운영비를 제외하고 10만원 정도를 매달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기금이 모이면 본래 취지에 맞는 돌봄과 나눔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두루는 화페로 발행하지는 않고, 통장을 만들어 기입한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점심밥상을 제공하고, 함께 장담기, 소일거리 나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국가와 시장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생협만의 돌봄이 뭘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생협적 돌봄이 뭘까. 마포 울림 생협도 우리와 같은 고민 속에서 노인요양보호사업을 시작했어요. 요양보호사, 가사서비스를 생협에서 연결해주는 거죠. 지역의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계해주는 사업인데 잘하고 있어요.”
오동욱 이사는 두레생협의 선물 가게를 통해 지역과 함께 하는 생협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의 시도는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어 새로운 도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 고양파주두레생협 선물가게.
   
▲ 고양파주두레생협 선물가게 지역화폐 두루 통장.
풍산동 마을장터에 지역화폐 시도
고양시에서는 올해 풍산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최효숙)에서 지역화폐 사업을 자치공동체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진 부위원장은 “아직은 초기 단계다. 풍산동이 진행해온 지역 장터 사업과 연계해 주민, 상인들과 연결한 새로운 공동체 가치를 실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5년 고양시 주민회 거점 동으로 선정된 풍산동은 6월 23일 주민자치위원회와 관심있는 이들이 모여 지역화폐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했다.

6월에는 지혜공유협동조합의 유정길 대표 제안으로 지역화폐 공부모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고양시는 지역순환경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산이 매우 풍부하다. 5개의 생협이 고양시생협협의회를 꾸려 활발하고 활동하고 있고, 마을 공동체,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도 높은 편이다. 특히 ‘지역과 함께’ ‘서민경제의 동반자’를 모토로 내건 4개의 신협이 다양한 지역기여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1500억원 자산으로 가장 규모가 큰 일산신협, 1200억원으로 그 뒤를 잇는 원당신협, 덕양신협, 은곡신협은 장학사업, 지역 나눔에 적극적이다.

원당신협 박정구 이사장은 “아직은 고양시 신협들이 공동체기금이나 사회적경제에 적극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지역의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주체들을 신협이 지원하고 함께 상생을 모색하는 방안들을 신협 임원진 모임에 제안할 예정”이라며 “신협이 지역공동체를 키워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아직은 연결고리를 갖지 못하는 구슬들을 잘 꿰어내고, 공동체의 가치를 살리는 지역순환경제의 모델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곧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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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과 사회투자지원재단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김진이 기자  kjini@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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