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업종 기피 여전 고급인력 갈곳 없어

하반기 들어 기업체들의 채용계획 축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속에서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의 기업체들은 오히려 인력난을 겪고 있다.
특히 고양시는 젊고 고학력 구직자들이 많지만 고양과 의정부 파주지역의 기업체들이 대부분 3D업종의 업체가 몰려 있어 서울 등 다른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일산구청 대강당에서는 의정부지방노동사무소와 경기도, 고양시 주최로 하반기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2시부터 열린 이날 행사장에는 최근 취업난을 보여주듯 오후 내내 1천300여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렸지만 직장을 구한 인원은 23명에 불과. 1차 면적을 통과한 127명을 합쳐도 이날 65개 업체가 구인을 희망한 440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젊은 층의 취업 희망자들은 일부 IT 벤처업체를 제외하고는 영세한 제조업체에는 문의조차 하지 않고 발길을 돌려 업체와의 눈높이를 실감케 했다.
내년 2월 졸업예정인 건국대의 이호정씨(의정부)는 “대기업에 몇 차례 지원했지만 면접조차 보지 못했다”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왔지만 만족할 만한 업체가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날 구인을 위해 참가한 파주의 C업체 관계자는 “10여명의 생산직 직원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면접은 단 2명밖에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조업체에 대한 구직자의 기피현상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취업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정부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젊은 구직희망자들은 대부분 서울지역의 전문직종을 선호하고 있지만 벤처분야의 경기침체로 젊은 층의 실업자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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