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덕양구 선유동 ‘선유원’ 유인수 대표

▲ 유인수 대표는 “고운 색감의 라임제라늄을 비롯해 다양한 허브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사하고 고운 여름꽃이 마음을 흔들어놓는 계절이다. 라임제라늄은 그런 여름꽃들 중 하나다.

선유동 불미지 장수마을에서 라임제라늄을 비롯해 다양한 허브를 키우고 있는 유인수(50세) 대표는 “ 허브를 키우며 자연생태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6년 무렵 현재의 농장(1000여 평)에서 ‘장미계의 제왕’이라는 비탈 품종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92년 고양시에 큰 수해가 발생해 이곳 농장도 하우스 지붕만 남기고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심적 고통이 커서 분화로 허브를 시작했는데, 당시 허브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남다른 노력으로 허브 분화를 시작한 지 4~5년 만에 피해 복구가 되었다. 유 대표는 라임제라늄을 비롯해 로즈마리, 라벤더, 구몬초 등을 키우고 있다.

특히 한 개의 꽃대에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는 라임제라늄은 사랑스런 분홍꽃이면서 상큼한 향기로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유럽에 가면 집앞 베란다의 철제 화분대에 제라늄 종류의 꽃들이 유난히 많다. 제라늄이 내뿜는 향기가 모기와 벌레들을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라임제라늄과 함께 모기를 쫓는 구몬초를 집 안에 두면 올 여름도 건강하게 날 수 있다. 식용이 가능한 로즈마리, 라벤더 등을 친환경으로 재배했을 때는 육류요리 또는 차로 섭취할 수 있고, 진정효과, 소화, 원기회복, 치유 효능도 경험할 수 있다.

그는 “농장의 또 다른 비전을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고 한다. 2011년 봄과 여름에 농협중앙회와 농업진흥청이 실시한 농촌체험지도자와 원예프로그램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것이다. 2012년에는 숲해설사 과정도 마쳤다.

그가 이처럼 자연생태과정들을 이수한 동기는 무분별한 체험농장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체험교육을 제대로 실시하기 위해서다. 한번은 어떤 아이가 길가에 핀 꽃 이름을 교사에게 질문하는 것을 봤는데, 그 교사가 대답을 하지 못하더란다. 그는 “그러한 교육은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이지 현장교육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촌체험은 농촌의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농장 밖의 것도 알려줘야 한다”며 “아이들의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실질적인 체험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딸기쨈도 미리 만들어둔 것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직접 만들어 가야 더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숲에 가서 휴대전화를 끄고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고, 전화기는 통화를 위한, 스마트폰은 지식을 얻기 위한 기계라는 것을 아이들이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유인수 대표는 “허브도 키우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를 보급하는데도 힘쓰고 있다”며 “농촌이 잘 살아야 나라가 잘 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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