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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르가 없는 아이들
초등학생 5학년 남자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싶다”는 한 마디를 세상에 던져 놓고 훌쩍 우리의 곁을 떠났다. 우리는 그 소식에 단장(斷腸)의 슬픔을 공감했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살다 보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잃고 사는 경우가 많다는 걸 어린 죽음을 통해 새삼 느낀다.

우리 나라에서 자식은 부모의 과거와 미래를 재는 바로미터가 아닌가? 그래서 이 땅의 부모들은 늘 바쁘고 힘들다. 그 잘난(?) 자식을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왜 그런 부모들의 가슴에 자신을 묻고 이 세상을 떠나는가? 외줄 한 마디만 남기고. 참말로 안타깝다.
요즘의 아이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지 몰라도 마음 한 구석엔 왠지 모를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을 위해 무엇이든 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셔도 나를 위해 뭔가를 해 줄 멘토르(mentor - Odysseus가 그의 아들을 맡긴 훌륭한 스승 또는 현명하고 믿을 만한 의논 상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군중 속의 외로움과 자신의 물음에 무덤덤하게라도 반응해 주는 컴퓨터만이 유일한 친구가 되어버린 그들의 곁엔 더 이상 멘토르는 없다. 멘토르가 없는 아이들은 선택의 상황에 무력하고, 부모의 비이성적인 자신에 대한 기대치에 분노하며, 나아가 현실을 이길 힘을 서서히 상실하게 되어 사회에서 용인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비행의 주인공들이 되어 갈 가능성이 짙다.

바쁘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행복한 가족이 있는 가정으로 돌아오신 부모님들께서는 당신의 자녀가 멘토르를 찾아 방황하지 않는지, 탈선 청소년의 대모(代母) 오히라 변호사의 말처럼 힘든 아이가 부모에게 무언(無言)의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는지 자녀의 일거수 일투족에 민감하시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이들이 부모를 제일의 멘토르로 알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아 더 이상 이 세상이 나 혼자 꾸려 나가야 하는 거친 광야가 아님을 알게 하자. 그러면 아이들도 자신의 양어깨를 누르는 중량도 거뜬하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자녀변화교육연구소 소장>


 

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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