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원들에게 배포된 카톡메시지 내용

 야당의원 17명에 단체메시지
“카톡사용 서툴러 실수”해명
의원들 “시의원 자질문제”반발
새정치 해당의원 공식사과 요구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이 세월호와  5.18민주화운동 관련 막말 카톡을 시의회 야당 의원들에게 배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복수의 시의원에 따르면 새누리당 비례대표 김홍두(64세) 시의원은 지난달 24일(금) 오후 6시경 새누리당 소속 의원 14명을 제외한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무소속 17명 시의원을 카톡방으로 초대해 카톡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에는 “연평해전 보상액 3100~6500만원, 수학여행 중 사망한 사람(세월호 사망자) 8억5000만원~12억5000만원 억장이 무너집니다”라는 내용이 있었으며 5.18 민주화운동과 민혁당 보상을 폄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나라가 빨갱이 보상으로 망하기 일보직전입니다. 폭동해야 대박나는 참으로 (x)같은 종북세상. 국민혈세 빨대꽂기 국가전복 이적죄 범죄자를 처단하자!!”라는 극단적인 표현도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가 카카오톡 등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유포되는 사례는 그동안 수차례 있어왔지만 시의원이 전달한 경우는 처음이어서 그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해당 카톡을 받은 한 의원은 “시의원이 일개 개인도 아니고 일베에서나 나올법한 내용을 동료의원들에게 배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자질문제를 거론했으며 다른 한 의원은 “야당의원들만 초대해서 이러한 내용을 보낸 것은 우리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홍두 의원은 “나이를 먹다보니 휴대폰 사용이 서툴러서 실수로 보냈다.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했으며 카톡단체방에도 사과했기 때문에 다 끝난 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고은정 의원은 “이번 사안은 개별적인 사과로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내 회의에서 해당 의원에 대한 자질논란이 제기됐을 뿐만 아니라 이 문제로 인해 여야간의 갈등국면까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며 공식적인 사과발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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