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21) 우일E·R·S

치수와 녹화 모두 실현한
기능성제품 생산·시공

식물 자라고, 벌레 지나가고
계단으로 활용하는 옹벽

인간문명은 물과 함께 시작됐다. 세계 4대 문명은 치수와 관개사업을 토대로 한 농경생활이 시작된 곳에서 탄생했다. 이처럼 치수는 인간문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왔고 오늘날에도 치수는 매우 중요하다. ㈜우일E·R·S는 이처럼 중요한 도시 및 농경지 하천의 치수기능을 담당하는 기존 옹벽과 블록의 기능성을 향상시키면서 친환경의 가치도 더했다.

우일E·R·S는 종래 석축이나 L자 콘크리트옹벽처럼 재래식 공법이 갖는 생태 환경적 결점 요인을 극복한 기능성 개방형 구조체로서 하천 주변 생물의 서식공간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하천변의 어류, 곤충류, 조류, 지중동물의 생태계를 정상화시켜 결과적으로 하천이 지닌 자연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시키는 친환경 기능성 제품을 개발했다. 치수와 녹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우일E·R·S의 녹화공법은 국내 하천정비의 친환경 사례로 창업 당시부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우일E·R·S는 창업시기부터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김옥희 우일E·R·S 대표는 약 20년 한국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인 출신이다. 김 대표는 육아 등의 개인사정으로 약 20년간의 은행생활을 정리한 후 2001년부터 우일E·R·S에서 활동했다. 친오빠이자 창업자인 김달환 회장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요청받으면서 부터다. 초기에는 자금관리와 내부경영 전담이사로 활동하다 2012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우일E·R·S가 창업한 2001년은 국내 산업이 고도의 발전을 이룬 시기로 자연환경 복원에 대한 관심과 하천 치수·방재에 대한 필요성이 증폭된 시기였다. 창업 당시 국내에서 자연하천 생태복원 사업은 조금 이른 감이 있었지만 우일E·R·S는 해외 기술제휴와 자체 기술 개발로 하천 생태 복원·보존공법에 대한 평균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기에 창업한 우일E·R·S은 창업 3년만에 4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2009년까지 고속성장을 지속하며 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시에 사내 기술연구소를 설치했고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특허권 35건, 실용신안권 22건, 디자인 등록 62건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명에 담긴 의미가 있다면.
 ‘우일’은 도울우(佑), 한일(一)의 한자를 사용해 ‘서로 도와 하나로 나가자’라는 의미로 조직원 전체가 혼연일체로 상생하자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E·R·S’는  생태계 복원 시스템(Eco Restoration System)이라는 의미의 영문 첫머리 글자에서 가져와서 친환경의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다. 

기업 철학은 무엇인가.
  우일E·R·S의 제품은 하천 치수·방재·친수 기능에 하천주변 생물들에게 서식지의 기능을 제공하는 규격과 모양으로 디자인 되어있다. 궁극적으로 하천 생태의 복원과 보존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우일E·R·S의 모든 제품에는 ‘인간 우선의 사회발전을 사명으로 인간과 자연생태계가 공존·공생하자’는 생각이 스며있다.

제품 특징과 차별화된 사항은.
‘친환경’의 최우선 가치는 우일E·R·S의 모든 제품에 깃들어 있다. 통상산업부 장관상, 특허대전 금상, 굿디자인상을 받은 하천의 급경사면에 시공되는 ‘식생옹벽 Ⅲ형’은 하천생태 복원과 보존이 가능하도록 고안되어 녹화공법으로 시공된다. 풀과 나무가 자라고, 지중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지닌 옹벽에는 거북무늬의 홈이 새겨져 있다. 이는 넝쿨식물이 자라고 벌레가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옹벽의 높이는 개구리가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80cm 미만으로 디자인 되어있다.
완만한 경사면에 시공되는 ‘생태블록Ⅰ형과 Ⅲ형’은 흙을 머금을 수 있는 공간을 지녀 식물이 자라기 쉽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자연 수풀이 자란 후에는 블록이 보이지 않거나 자연석 모양만이 노출되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생태블록 Ⅲ형’은 4개의 돌 모양의 블록을 연결금구로 연결하여 계단의 기능성도 지닌 국내 유일의 제품이다.
우일E·R·S은 고양시에서는 발왕손천 시공을 시작으로 응달천, 동산천, 궁말천, 유골천, 순창천, 능골천 등의 공사를 통해 지역 하천생태계복원 사업에 참여했다. 현재는 고양동 수변공원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과 위기 극복 비결은.
 4대강 사업의 퇴적토 준설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위기상황을 만났다. 국책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이 지연되고 기계구입에 투자한 자금이 묶이면서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았다. 2011년 4월 당시 벼랑 끝에 선 심정이었다. 
당시 한국은행 근무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 나는 모든 경영 정상화 과정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설계해 매 사안마다 꼼꼼히 모니터링했다. 당시 채권은행은 이러한 열정과 전문성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고 자금회수 이행 일정을 경영회복이 될 때까지 연기해 주었다.
이러한 채권 측의 배려는 평소의 신용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다. 우일E·R·S 임직원의 긍정적인 태도와 열정 그리고 회사와 개인의 성공을 함께하는 마음, 공과 사를 철저히 구별한 경영방식에 대한 거래처의 두터운 신뢰가 위기 극복의 중요한 비결이었다는 생각이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