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일산동구 중산동 ‘대한예총본부’ 손영주 총재

▲ “언 마음을 풀어주는 수다로 신바람 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손영주 총재.

지난 5월 7 ~ 9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한바탕 마당놀이극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한 ‘뺑덕이 뿔났다’를 기획하고 뺑덕어미로 무대에도 섰던 손영주(53세) 대한예총본부 총재를 만났다.

“유쾌, 상쾌, 통쾌한 뺑덕이 군단을 몰고 아람누리로 날아들었었다”며 그때를 회상한 손 총재는 “고전 ‘심청전’과 다르게 현대 감각에 맞는 퓨전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뺑덕이 뿔났다’를 소개했다.

공양미 삼백 석을 스님에게 시주한 것에 크게 분개한 뺑덕어미는 스님을 찾아가 결투 끝에 공양미를 되찾아온다. 그렇게 부자가 된 뺑덕어미와 심 봉사는 맹인잔치에 초대를 받고 궁궐로 향하는데, 도중에 어여쁜 서울 기생 황진이에게 그만 심 봉사가 흠뻑 빠지게 된다. 심 봉사는 날마다 기생집에서 놀아나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뺑덕어미는 뿔난 황소가 되어 기생 황진이를 찾아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기생 황진이는 대결에서 패하자 심 봉사의 돈을 가로채 줄행랑을 치고 졸지에 거지가 된 심 봉사와 뺑덕어미는 좌충우돌하며 궁궐에 도착한다. 어버이날을 전후로 공연된 ‘뺑덕이 뿔났다’는 당시 객석으로부터 큰 웃음을 이끌어내며 좋은 평을 받았다.

손 총재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기획과 연출을 맡고 주인공으로 출연까지 한 이 작품은 3일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그리 순탄했던 건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단체의 공연이다보니 공연장소를 잡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공연이 이처럼 성공적으로 올려진 데는 손 총재의 아들(군복무 중, 연극심리치료 전공), 딸(난타 강사), 그리고 뮤지컬배우인 사위 조광희씨(신데렐라, 체스 등 출연)가 힘을 보탰기에 가능했다.

이번 마당놀이극을 준비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도 많았다. 무술, 검무 등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울 때가 많았다. 결국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산공원 등 여러 공원을 돌며 연습했다.

아람누리에서 공연을 할 때는 손 총재와 사위의 일본 팬들이 3박4일 동안 일산의 호텔에서 머물며 음식을 제공하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줘 이전에 힘들었던 과정을 잊을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해온 손 총재는 현재 사)대한예총 산하단체인 대한예술문화원(문의 031-923-0381)을 운영하며, 노래·난타·댄스 등을 강습하고 있다. 하루 250~300㎞를 운전하며 다닐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낸다.

고양시 원당·벽제·송포농협뿐 아니라 경기, 인천 등에서도 노래 강사로 활동 중이다. “우울증 앓던 가정주부를 유명 강사로 만들어준 게 가장 보람된 일”이라는 손 총재. 지금껏 노래·난타·댄스 강사 과정을 통해 260여 명의 제자를 키워냈다. ‘뺑덕이 뿔났다’ 100회 공연, 어울림 난타 수업 1500회 등 그가 해온 활동이 숫자만으로도 엄청나다.

그러다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손 총재는 “더 많은 특색 있는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으면 한다”는 속내를 살짝 비쳤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