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동아리탐방 서일산 족구팀

▲ 평일 저녁 대화동 족구 전용구장에서 연습하는 서일산 족구팀. 연습은 저녁 7시부터 10시30분까지 이어졌다.
좋은 실력에 전용 족구장 갖춰
최근 젊은 족구인 많이 늘어

더운 한여름밤, 야간 라이트를 켜고 밤 10가 넘어서까지 운동에 푹 빠진 이들이 있다. 서일산 족구팀 회원들이 평일 저녁 전용 족구장에서 연습게임에 한창이다. 게임에 참가하지 못한 일부 회원들은 구장 한켠에서 토스와 공격연습에 여념이 없다.

허리까지 올라오는 네트 사이로 공을 한번씩 튀겨가며 발을 사용해 상대편 코트로 넘기는 운동인 족구. 남자들이라면 군대에서건 직장 야유회에서건 한번쯤 해봤을 법한 족구가 요즘 더욱 인기다.

2002년 창단해 10년 넘게 운영되는 서일산 족구팀은 야간조명시설까지 갖춘 전용구장(대화레포츠공원 인근)에서 일주일에 4일 운동을 한다. 회원이 33명으로 규모도 큰 편이고 지금까지 활동하는 창단 멤버도 여럿이어서 연령대도 다양하다.

“고양시족구연합회에 가입된 족구인들만 1000여 명이에요. 고양시 족구 동호회는 34개 팀이 활동하고 있죠. 그중 서일산은 3~5등 정도의 실력을 갖췄어요.”

서일산의 서민식(49세) 감독은 “족구는 초보자도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실력 차이는 있겠지만 부담 없이 편하게 할 수 있어 스스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과 머리로 공을 다루기 때문에 축구를 좀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한다는 족구. 축구와 사촌지간인 족구는 부상 위험이 많은 축구에 비해 꽤나 안전한 운동이다. 각자의 코트에서 신체접촉이 없기 때문에 ‘신사적인 운동’이라고 표현하는 이도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요즘 젊은이들로부터 호응도 높다.

서일산 족구팀에 가입한 지 6개월째인 박준원(47세)씨는 요즘 ‘족구에 미쳤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족구에 푹 빠져있다.

“저는 족구를 매일 해요. 서일산팀이 4일만 운동하기 때문에 다른 팀에도 가입해 일주일에 7일을 하루도 안 빠지고 족구를 하는 셈이지요. 사실 동네에서는 공 좀 찬다는 공격수였는데 여기 오니깐 제가 잘하는 게 아니란 걸 알았어요. 그래서 여기선 아직까진 수비수예요. 하지만 머잖아 코트 앞에서 멋지게 공을 내려 꽂는 주전 공격수가 돼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는 이렇게 매일 족구를 할 거예요.”

서일산의 모계중(44세) 코치는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길 바라고 있다. “젊은 친구들이 가입한다면 실력에 상관없이 게임도 많이 뛰게 하고, 특별 지도도 할 생각이에요. 전국대회 참가비도 동호회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입니다.”

입단 문의 010-7707-8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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