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한민국막걸리축제
10월 3, 4일 일산문화공원

높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노오란 국화 향기가 가득한 10월 첫 주말에 대한민국막걸리축제가 열린다. 2003년 우리나라 대표 술인 막걸리 대중화와 세계화를 꿈꾸며 시작해 올해로 벌써 13회를 맞는 대한민국막걸리축제는 이제 해마다 1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막걸리 축제에 가면 막걸리는 노년층이 즐기는 술이라는 편견을 뒤엎고 젊은이, 외국인 등 남녀노소 국적불문으로 즐기는 세계적인 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축제에는 100여 종에 이르는 팔도 유명 막걸리가 출품·전시된다. 막걸리의 다양함에 한 번 놀라고, 유자맛‧울금맛‧한라봉맛 등 특색 있는 맛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이처럼 다양한 막걸리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니 전국의 술 애호가들의 눈과 귀가 번쩍 뜨일 소식이다. 전국의 다양한 막걸리를 한 잔씩 맛보며 체험부스를 한 바퀴 돌면 두 볼에 노을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이번 막걸리 축제에는 시민들이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부스와 막걸리 칵테일 부스를 운영해 체험의 재미를 보탰다. 고양배다리 술도가가 마련한 전통주 제조 시연, 막걸리 도전 골든벨 퀴즈대회, 막걸리 천하장사 선발대회, 시민참여 노래자랑, 막걸리 품평회 심사 등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송포호미걸이보존회의 길놀이, 팝페라 듀오 ‘라보엠’의 팝페라 공연, 고양시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 타악과 비보이 공연,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인 신월숙의 경기민요 공연, 퓨전국악 해어화의 공연 등 축하공연과 볼거리도 다채롭다.
흥청망청, 곤드레만드레 술 문화를 지양하고 전통음주예절을 정착시키려는 노력의 하나로 고양향교가 ‘향음주례’ 시연행사를 하고, 화산서당이 가훈을 써주기도 한다. 향음주례는 예를 갖추고 미담을 나누며 술을 나누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서 건전한 술 문화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개천절 연휴에는 멀리 갈 것 없이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막걸리축제에 가보면 딱이다. 대한민국 대표 막걸리 축제, 고양시 대표 축제에 친한 벗들과 함께 가서 전국의 유명한 막걸리도 한 잔씩 맛보며 흥겹고 즐거운 시간 보내면 이 가을이 더욱 행복할 듯하다.

지하철 타고 정발산 역으로
막걸리 냄새 맡고 가는 나그네
길은 넓으니 함께 가면 더욱 좋아라
술 익는 광장에는 타는 저녁놀
막걸리 향에 취해 가는 나그네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 패러디 시 )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 패러디 시 )

10월 3, 4일 일산문화공원(옛 미관광장). 오전 10시 ~ 오후 6시.
문의 031-967-3131, www.takjo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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