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만원, 생명 구한다

빡빡 깍은 머리에 갸날픈 팔다리를 하고 웃는 얼굴이 너무 슬퍼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어린 생명에게 너무 가혹한 소아암 판결을 받은 어린이들이 고양시에만 200여명이 넘는다.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치료중인 환자만 180여명이니 드러나지 않는 환아들은 더 많은 것이라고.
여유로운 사람들은 다들 외국에 가서 치료를 하고 온다. 그러나 없는 사람들은 골수를 얻는 것부터 혈소판 수혈, 치료제 구입 등 모든 것이 너무 큰 부담이다. 골수 기증자를 찾고도 수술비 마련을 못해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하다하다고.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천사(1004)운동이 시작됐다. (사)한국 백혈병 소아암 협회 고양 파주 백혈병 어린이 후원회(아름다운터)는 고양신문과 함께 소아암에 걸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1만원 후원인단 1천4명을 모집하는 운동을 펴기로 했다.

아름다운터는 98년 3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중이던 고양 파주시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환아들의 부모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부모 모임을 시작됐다. 국립암센터가 일산에 문을 열고 지역에 소아암 환자들의 소식이 이어지면서 작년 10월 한국백혈병 소아암 협회에 회원단체로 등록하게 됐다.

아름다운터를 만들고 지금까지 일궈온 신옥희(43)회장은 자신이 백혈병을 앓는 아이를 둔 환아 부모였다. 6년전 당시 7살인 아들이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동종 골수를 찾지 못해 수술도 못하고 계속 공급해야하는 혈소판도 부족해 당시 겪은 어려움을 말할 때면 신회장의 눈가가 촉촉히 젖는다.

“하나님께 아들만 살려주시면 평생 다른 이들의 아픔을 위해 살겠노라”는 기도를 하며 1년 6개월을 지냈다. 수혈과 투약만으로 버티던 아들의 증상이 저절로 좋아졌고 지금은 누구보다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당시의 기도를 신회장은 잊지 않고 아름다운터 사업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아름다운터는 1004운동을 위해 캠페인과 후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말연시 열리는 송년모임마다에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아름다운터(906-1003)으로 연락하면 된다. 1만원 후원외에 골수, 혈소판 기증 운동도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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