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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정치적 취향’ 아닌 보편적 가치한스 사컬스 위트레흐트시 국제협력과장 인터뷰
  • 남동진 기자
  • 승인 2015.09.15 16:27
  • 호수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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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레흐트시 인권도시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한스 사컬스(Hans Sakkers, 사진)국제협력과장은 21살 때부터 3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해오며 도시마케팅, EU펀드, 대외협력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인권부서가 아닌 국제협력과 업무를 맡고 있는 그가 인권도시를 추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위트레흐트시에 있어 글로벌 가치인 인권문제는 중요한 과제”라며 “인권향상이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정책방향이 좌우되는 한국 지자체들과 달리 위트레흐트시의 경우 녹색당(GL), 사회당(SP), 민주66당(D-66), 자유민주당(VVD)등 4개 정당이 연정을 구성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책추진이 가능했다고 한다. 한스 사컬스씨는 “당시 시장이 판사출신으로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가 위트레흐트에 전통적으로 인권세력이 강했던 것이 인권도시 추진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권문제를 진보진영의 전유물로 접근하는 데 대해 꺼려했다. “인권은 ‘정치적 취향(left-wing hobby)’이 아니라 좌우를 막론한 보편적 가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추진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인권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동료들의 반응도 회의적이었다. 시장의 정치적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한스 사컬스씨는 “갈등을 만들지 않도록 천천히 추진하면서 합의를 통해 인권문제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는 ‘인권도시’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인권도시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항상 비판에 열려있는 자세를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인권도시를 도시홍보수단으로 쓰는 순간 본래의 목적과 어긋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스 사컬스씨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해와 올해 광주에서 진행된 세계인권도시포럼에 발제자로 참석했다. “5·18민주화운동 역사를 지닌 광주와 위트레흐트 조약이라는 전통이 있는 위트레흐트는 공통점이 많다”고 말하는 그는 향후 인권도시의 발전을 위해 국제협력체계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동진 기자  xelloss11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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