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 법곳동 ‘청죽회’ 김지은 회장

시시각각 변화하는 요즘시대에도 변함없는 우정을 쌓으며 모임을 이끌고 있는 청죽회 김지은(64세) 회장. 청죽회는 ‘푸른 대나무처럼 변함없는 우정’의 의미를 담았다. 대화초 13회 졸업생 12명이 17살 때 모여 만든 청죽회는 올해로 47년 됐다. 초창기 모임을 주선한 회원은 김산규, 박영준씨였다. 

▲ “까까머리 17세 때 모임을 결성해 64세인 지금까지 47년째 우정을 쌓고 있다”며 자랑하는 김지은 회장.


안타깝게도 이영길씨와 손준호씨가 과로와 지병으로 운명하면서 지금은 그 두 사람의 아내들이 대신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18명. 1952년생 용띠인 청죽회 회원들의 직업은 각양각색이다. 어떤 이는 서울에서 자영업, 송포 지역에서 음식점·농업 등에 종사하면서 살림살이가 엇비슷하게 살고 있다.

“누구 하나 잘나고 못나지도 않아서 다들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김지은 회장은 “그 흔한 돈거래를 모임에서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모임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위해선 절대로 돈거래를 하면 안된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조언했다.

청죽회 회장과 총무는 1년마다 돌아가며 고루 맡는다. 평균적으로 8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데, 김 회장은 이번으로 회장직을 두 번째 맡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할 때는 그 달 담당 회원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든지 아니면 음식점 비용을 지불한다. 그런 까닭에 매월 3만원씩 내는 회비는 고스란히 남는다. 회비는 주로 경조사에 사용하며, 회원이 입원할 경우 위로금으로도 준다. 

젊은시절에는 모일 때마다 족구나 배구를 했는데 몇 년 전부터는 봄과 가을에 여행을 함께 다닌다. 얼마전엔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술기운에 서로 생각이 달라서 충돌이 생길 때도 종종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의 중재로 금세 풀리곤 했다.

“손자, 손녀도 얻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지만 학창시절 그 마음을 지금까지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곁에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김 회장은 “끈끈한 우정으로 맺어진 청죽회 친구들이 앞으로도 모두 건강하고 우정도 변함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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