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탐방 문화예술나눔공동체 O.G.RAP(오지랖)


137명 지역예술인 공동체 뭉쳐
자원조사사업, 봉사 등 펼쳐
봉대축제 참여프로그램 성공
“문화예술공간 넓혀나갈 것”

행신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나눔공동체 O.G.RAP(오지랖)은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사람들이 모여서 장애인과 소외계층 일반인들과 더불어 문화예술을 영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실천하는 모임이다. 작년 4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뭉쳐 만든 이 모임은 현재 137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자치공동체 사업, 마을자원조사, 거점공간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서양화, 한국화 등 미술화가뿐만 아니라 도자기, 조각 작가와 연극, 음악인 등 공동체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대표를 맡고 있는 이두선씨는 “행신동에서 30년 넘게 살다보니 서울과 일산에 비해 경제·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지역을 바꿔보자는 결심으로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미술협회 기획본부장, 고양시미술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O.G.RAP에서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이문배씨 또한 “갤러리 전시같은 활동뿐만 아니라 일반인, 주민들과 소통하는 예술이 진정한 예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동료 예술인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지역에서 실천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성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O.G.RAP은 지역에서 많은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 ‘밤가시 초가 이야기’를 통해 시민마당극과 판화전시 등을 진행했으며 올해 초에는 ‘행이동의 꿈 아트벨리’ 자원조사사업을 진행했다. 행신 2동에 있는 다양한 예술활동가와 유휴공간 규모에 대해 조사하고 이를 예술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O.G.RAP은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능곡 삼성요양병원에 격주로 방문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미술교실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둘째 주에는 토당·행신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8곳과 함께 희망프로젝트 ‘야호 보물섬이다’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문배 공동대표는 “영종도에 가서 피겨전시관을 방문하고 아시아나항공의 협조를 얻어 본사 견학과 기내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견학이 끝나면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미술체험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지난 5일에는 행신2동 마을축제인 봉대축제에 함께 참여해 ‘행이동 아트벨리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새롭게 꾸미기도 했다. 기존 마을축제의 틀에서 과감히 탈피해 가족이 함께하고 아이들이 참여하는 가족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행사기획에 참여했던 이두선 대표는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다 보니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젊은 부부들도 함께 찾는 젊은 마을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주변에서도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기뻐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행신동에 20~30대 젊은 청년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이두선 대표. 행신역 앞 사거리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 등 다양한 문화예술조성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문화예술도시에 걸맞는 고양시, 행신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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