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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향처럼 은은한 부부애로 카페 운영덕양구 원당동 왕릉골 정류장 인근 ‘허브마을’ 박성근 대표
  • 박영선 전문기자
  • 승인 2015.09.30 12:19
  • 호수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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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에서 식물원 수준으로 꽃을 키우는 아내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허브카페 문을 열었다”라는 박성근 대표

박성근(57세) 대표가 왕릉골 정류장 인근에서 운영하는 ‘허브마을’은 인기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잘 알려졌다. 이곳의 시설 하우스 안에는 허브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원두커피, 허브차, 허브용품 등도 있다. 특히 방금 내린 향기로운 커피는 시중가보다 20%나 저렴하다. 박 대표는 “수익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뜻을 모았다”라고 한다.


그는 자동차 회사의 엔지니어 관리 분야에서 25년 동안 근무하다 퇴직했다. 베란다에서 꽃 키우는 걸 즐겨하던 아내 김현옥씨의 영향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카페 운영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겨울엔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화목난로용 통나무를 구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난감하기도 했다.
그때는 통나무가 어디 있는지 정보조차 없어 작은 나무들로 불을 지피느라 집에도 못가고 밤을 지새울 때도 많았다. 그 덕분에 직장생활에 쫓겨 그동안 아내와 갖지 못했던 정겨운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둘이 도란도란 고구마를 구워먹곤 했다.
“화목 난로로 인해 다시 새록새록 연애하던 감정이 생겼다”는 박 대표. 이들 부부는 소위 말하는 교회오빠와 동생으로 4년 동안 비밀연애를 하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박 대표는 그 당시 청년부 회장으로 교회의 모든 행사를 총괄했고, 아내는 회계업무를 담당했었다. 똑소리 나는 일처리에 감동받았던 박 대표가 아내를 마음에 두었다. 회사가 다르고, 사는 곳도 달랐지만 매일 아침 출근 때마다 아내를 데려다주면서 사랑을 키워갔고,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그때 함께 교회를 다녔던 30년지기 여섯 커플들과는 요즘도 수시로 아내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면서 끈끈한 우정을 쌓고 있다.

박 대표는 “좋아하는 사람을 항상 옆에 둘 수 있는 허브카페를 할 수 있어서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은근히 자랑을 했다.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은 이곳은 자연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면서 창 너머로 손에 잡힐 듯한 흰구름도 보이고 건너편 들판의 벼들과 풀꽃들도 내 것인양 마음이 풍족해지는 곳이다. 옛날 경의선이 있던 이곳엔 가끔씩 선로를 보수하는 노란색 기차가 다니는데, 정겨운 기적소리를 내며 사람이 탄 기차가 지나가기를 꿈꾼다.
농원 한켠에는 박 대표와 아내의 솜씨로 허브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원두커피와 허브차가 향기를 내뿜고 있다. 철로 위의 억새풀마저도 초가을의 정취를 품은 이곳에서 허브카페를 운영하는 박성근 대표는 “첫 마음 그대로 같은 꿈으로 마음이 하나 되어 한 곳을 항상 함께 바라보겠다”라고 했고, “기회가 되면 마니아들과 함께 통기타 공연도 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영선 전문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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