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다녀온 가톨릭대 김진영씨

가톨릭대 회계학, 국제통상학 4학년인 김진영씨.


대학 교환학생 도우미로 일하며 외국인 친구 사귀어
캐나다로 23살에 워킹홀리데이 떠나

초기정착금으로 최저 삼백만원 준비해야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워킹홀리데이. 주위에 많은 이들이 돈을 벌면서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매력에 워킹홀리데이를 선호하고 있다. 영어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외국 생활 자체가 장점으로 부각되기 때문에 취업에도 긍정적이다. 3년 전 캐나다로 1년간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가톨릭대 4학년(회계·국제통상학)인 김진영(26세.탄현동)씨를 만나 경험담을 들어봤다. 


 23살에 캐나다로 혼자 떠났다. 떠나게 된 계기는.
- 대학에서 교환학생 도우미를 하면서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고 우리집에 데려와 홈스테이도 했다. 그 중 멕시코 친구가 제일 친했는데 멕시코로 가 그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 캐나다를 선택했다. 아메리카대륙에선 캐나다가 워킹 홀리데이를 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다. 멕시코와 가장 가까운 나라로 떠난 것이다. 

벤쿠버 - 스타벅스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과 함께. 

어떤 계획을 세웠나.
- 비자는 영국(2년)을 제외하곤 보통 1년이다. 1년은 생각보다 짧다. 외국에 나가 어학연수를 한 다음 일자리를 찾는 이도 있지만 나는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 바로 일자리를 찾는데 주력했다. 스타벅스(커피전문점)에서 일하고 싶었다. 돈을 벌면서 휴가기간에 여행을 떠날 생각이었다.

캐나다 생활은 어땠나.
- 캐나다 벤쿠버에 가자마자 우선 3주간 여행을 즐겼다. 그 다음 스타벅스에 취직하려고 지원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벤쿠버 43개 스타벅스 매장에 지원에서 한 달 만에 합격했다. 그리고 비자가 만료될 때까지 8개월간 한 곳에서 일했다. 

벤쿠버 - 베개싸움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

일자리가 중요한가.
- 그렇다. 우선 돈이 넉넉해야 여행을 갈 수도, 집세를 낼 수도,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임금도 중요하지만 환경도 중요하다. 현지인들만 있는 곳에서 일할수록 영어에 도움이 된다. 그런 곳은 대부분 돈도 많이 준다. 난 운이 좋았다. 막연히 이국적이 커피숍에서 일하는 게 좋아보여서 지원했는데 스타벅스의 경우 돈도 많이 주고 한국인이 한명도 없는 일자리라 영어만 썼다. 한인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일자리였다.

초기 정착금과 집세는 어떤가.
- 보통은 300~500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학연수를 하려면 700까지 필요하다. 어학연수비가 한 달에 100만원이다. 초기 정착금은 집세, 식비, 생활용품 등에 쓰인다. 가서 바로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돈이다. 집세는 한 달 40만원 정도다. 

LA여행 - 헌팅턴 비치(드라마 '상송자들' 촬영 장소)

잠자는 곳은 괜찮나.
- 고시원 크기의 작은 방에 2층 침대가 있고 그곳에 2명이 함께 지냈다. 거의 침대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방이 한 명에 40만원이다. 벤쿠버가 집세가 비싼 편이다. 거실과 화장실, 주방을 여러 사람과 함께 쓴다. 한국인만 있는 집이 있고 외국인들만 사는 집이 있다. 영어 향상과 안전에 대한 장단점이 있다. 나는 직장에서 영어만 썼기 때문에 대신 집에선 한인들과 살았다. 연인이 아니라면 방을 같이 쓰진 않지만 남녀가 함께 있는 집들도 많다. 

캐나다 스타벅스 - 동료와 함께

여행은 어딜 다녀왔나.
- 캐나다 동부지역 횡단여행, 캐나다 로키산맥 여행, LA-샌디에고-멕시코를 잇는 여행 등을 했다. 캐나다 여행은 벤쿠버 한인여행사를 통해 패키지투어를 했다. 자유여행보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값도 싸고 안전해서 여성들은 즐길만하다. 미국과 멕시코 여행은 멕시코 친구가 차를 직접 운전해서 하는 여행이라 자유롭고 좋았다. 멕시코에서 한번은 일행을 잃어 미아가 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추억이다.

워킹홀리데이 중에 조심해야 할 사항은.
- 계약서를 꼭 써야 한다. 주거계약서와 고용계약서는 필수다. 한국에서처럼 대충 넘어가면 안 된다. 보통은 한인 이민자들이 악덕인 경우가 많다. 영어가 안 되면 한인 밑에서 일하게 된다. 그런 경우도 최악이다. 영어도 늘지 않고 돈도 많이 못 받고 간혹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호주에선 농장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사람이 소개비만 받고 애초 계약대로 진행이 안 되는 수수료 사기가 많다. 

멕시코 여행 - 친구들과 함께

워킹홀리데이를 가게 될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다녀와서 그곳 생활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했을 때, 많은 것을 얻어낸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영어다. 가서 배우겠다는 생각보다 한국에서 준비를 해가야 한다. 또한 그곳 생활을 하며 ‘잘하고 있다, 못하고 있다’의 기준을 스스로 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잣대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주변인들이 나를 평가했을 때 흔들릴 수 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았으면 한다. 스스로 즐겁고 배울 게 많았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이성오 기자 rainer4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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