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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구단 No, 사랑받는 구단 Yes!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 이형진 부단장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5.11.05 22:24
  • 호수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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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 이형진 부단장

고양을 연고로 하는 고양 오리온 농구단이 연일 승전보를 울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덩달아서 팬들의 응원 열기와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간다. 11월 5일 오후, 전주 KCC와의 홈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고양체육관에는 일찌감치부터 농구장 특유의 활력이 감돌았다. 경기장 한쪽에서 음향과 조명을 테스트하는 사이 그라운드에서는 치어리더들이 난이도 높은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었고, 로비에서는 구단 직원들이 이벤트에 사용할 장치와 소품들을 점검하느라 바빴다. 체육관 이곳 저곳을 돌며 준비사항을 체크하고 있는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의 이형진 부단장에게 잠시 인터뷰를 청했다.  

   

놀랄만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작년부터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2%가 부족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의 부재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실패를 거울삼아 올 시즌을 준비하며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타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을 과감히 데려왔다. 열 다섯 게임을 치른 현재 결과는 대성공이다. 올해는 뭔가 될 것 같은 분위기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손발이 잘 맞는다. 조심스럽지만, 팬들께서 우승을 기대하셔도 좋다.

5년전 연고지를 대구에서 고양으로 옮긴 까닭은.
대구에 있을 때 흥행 걱정은 안 했다. 대구가 좀 큰가. 하지만 한계도 명확했다. 시에서 농구단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너무 적었다. 야구팀의 인기도 워낙 컸고. 그러다보니 팬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여 과감하게 젊은 도시인 고양으로 이사를 한 것이다. 100만 인구면 프로농구팀이 둥지를 틀기에 가장 좋은 크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때의 판단이 옳았다. 오리온 농구단의 성적도 해마다 좋아지고 있고, 고양 시민들도 언제부터인가 오리온을 ‘우리 팀’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으니까.

팬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고양으로 이사 올 때만 해도 농구의 불모지였다. 지역의 프랜차이즈 스포츠팀에 대한 개념 자체가 희박했다. 게다가 연고지를 옮겨 온 팀에 대한 불신도 있었다. 잠깐 머물다 또 떠나는 것 아니냐는 거였다. 적극적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수요 조사를 해 보니 고양시는 13세에서 43세 인구가 70%였다. 홍보 타킷을 어린이들로 잡았다. 아이들이 농구장을 찾아오면 부모가 함께 손을 잡고 올 테니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와 이벤트를 꾸준히 벌였더니 서서히 효과가 나타났다. 작년부터는 홈경기가 있는 날 주차장이 차더라. 이제는 가족단위 팬들이 제법 많이 찾는다.

   

고양에서의 생활은 만족하나.
선수단의 합숙소는 덕이동에 있다. 경기장에서 지척의 거리고 환경도 쾌적해서 대만족이다. 타 구단의 경우 경기장은 도심에, 합숙소는 시 외곽에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장과 훈련장, 합숙소가 한 곳에 밀집되어 있는 구단은 고양 오리온이 유일하다.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기에 최적이다. 또한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고양시만의 특유의 정서가 있다.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랄까.

어떤 구단이 되고 싶은가.
고양 오리온의 목표는 명문 구단이 아니다. 사랑받는 구단이 되는 것이다. 명문 구단은 성적만 잘 내면 만들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우승을 많이 하고, 대단한 기록을 쌓아도 팬들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 구단은 의미가 없다. 선수들은 매 경기마다 열정이 담긴 플레이를 하고, 구단에서는 다양한 즐거움과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비로소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양 오리온의 캐치프레이즈는 ‘3F’다. Fan! Fun! fighting! 말 그대로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이 코트 위로 내려와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친밀하게 스킨십을 하는 것도 고양 오리온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이다.

다양한 도네이션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
팬들의 사랑을 지역에 환원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情티켓’ 이벤트다. 단순한 기부가 아닌, 구단의 기획과 팬들의 참여, 그리고 지역 의료기관의 협조가 하나로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홈경기마다 다문화가정이나 소외계층 아이들을 초청하고 있으며, 매 년 각급 학교에 농구대를 기증하고있고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이 농구교실에 참여하여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고양시민에게 오리온 농구단이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
스포츠는 공정성을 담보로 한다. 그러한 까닭에 스포츠 스타와 대중들과의 교감은 공동체의 건강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도 한 도시에 사는 시민들이 하나의 스포츠팀을 응원하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일이다. 고양에 신도시가 조성되고 20년이 지났다. 고양에서 태어난 세대들이 토박이 성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고양 오리온이 그들에게 문화적인 구심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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