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감독 ‘바람난가족’ 출연

한창 촬영이 진행중인 영화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 제작 명필름)에 금정굴 유족회원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명필름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파주 촬영분에서 실제 고양시 금정굴 유족회원 10여명을 참가시켰다. 촬영장면은 이북에서 유지로 살던 할아버지가 6·25전쟁 중 좌익에 의해 살해당한 경험이 있는 주인공 주영작(황정민 분)이 역사적 현실에 갈등하는 내용이다. 부역 혐의 등으로 우익에 의해 전쟁 중 남한에서 희생당해 무더기로 묻혀 있는 이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장면이 재현되기도 했다. 전체 100분간의 영화장면 중 약 5분 정도를 차지.

명필름 측은 유족들에게 “돈을 받고 동원된 엑스트라가 표현하지 못하는 진심을 화면에 담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유족회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영화 바람난 가족은 겉으로는 그럭저럭 잘 사는 한 가족의 속사정을 들여다 보는 영화. 변호사로 먹고사는 남편과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며 일을 하는 아내. 한국전쟁 때 월남해 일생을 알콜중독으로 살아온 아버지와 그 아버지와 살아온 어머니. 겉으로는 잘 사는 줄 알았던 일가족이 알고 보니 오랫동안 곪은 상처를 안고 살며 각자 바람나 버린다는 내용이다.

최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김혜수가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TV드라마 ‘장희빈’에 출연하기로 하면서 촬영이 잠시 중단됐다 여주인공으로 문소리가 캐스팅돼 화제가 되기도 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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