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일산갑 지구당 오양순 위원장

선거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 각 후보자들은 좀더 많은 표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을 무대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각 지구당도 지역의 사활을 걸고 득표율을 높이기에 여념이 없다. 지역의 유일한 여성 위원장인 한나라당 일산갑 지구당의 오양순 위원장을 만나 당의 선거전략과 지역의 정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지역에서는 대선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막상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면서 주민들과 만나보니 ‘체감온도’는 좋은 편이다. 전화 홍보를 하거나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이야기해 보면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찍겠다는 시민들을 의외로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중앙당에서도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고양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당시 한나라당 득표율을 보면 시장이 46.9%, 정당의 지지도와 가까운 도지사 득표율은 58.4%나 됐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지금처럼 국가가 외교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이 총재는 경륜을 갖추고 안정적인 나라를 이끌 후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부부간의 금술은 당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 후보는 절대 부인에게 경어만을 사용한다. 지난 번 모 모임에서 부인 한인옥 씨가 “하늘이 두 쪽 나도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잔뜩 위축되어 있을 때 이 후보는 중앙당 후원회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며 옆에 있던 부인을 격려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후보는 일부 지적처럼 원래 색깔이 보수이던 것을 선거를 앞두고 노선을 바꾸었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 당 지도자는 보수와 진보를 모두 끌어갈 수밖에 없다. 이 후보를 보수에 바탕을 둔 개혁세력으로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

-여성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과거와는 달리 여성들도 정치적 식견이 늘었다. 지금은 남편에게 찍을 후보를 추천하는 가정도 많다. 그러나 여성들도 언론나 매스컴의 보도를 전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 매체 영향력에 휘둘리지 말고 당의 정책이나 후보의 됨됨이 등을 정확히 판단해 선거에 임했으면 한다.

-덕양지역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
대선을 앞두고 중앙당이 지구당 문제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당락 결과에 따라 이근진 의원과 김용수 위원장의 입지가 달라질 수도 있다. 덕양갑 지구당의 이국헌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영향력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덕양지역이 개편될 것으로 본다. 만약 대선 투표율에서 덕양갑 지역의 한나라당 투표율이 높다면 이국헌 위원장이 내년 재선거에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재선거 후보결정은 대선이 끝나더라도 2월이나 돼야 결정될 것으로 본다.

참고로 대선과 함께 치뤄지는 울산의 보궐선거에 13명이나 후보신청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김모 후보로 결정했다. 이국헌 위원장도 당에 많은 공로가 있겠지만 선거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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