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을 인생 황금기로 인도하는 행복의 디딤돌

가톨릭 의정부교구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가 위탁 운영하는 대화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해 9월 개관했다. 고양시 세 번째 노인복지시설로, 규모면에서는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일산동구), 덕양노인종합복지관(덕양구)보다 작지만 개관한 지 1년만에 지역 어르신들의 행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는 지난 9월 새로 부임한 정복희(60세) 관장 특유의 친화력과 원숙한 경영 철학이 한몫했다.
은퇴 후 꿈에 대한 질문에 정 관장은 ‘소도시에서의 마을만들기, 협동조합 운동’을 손꼽으며 앞으로도 한국 노인복지 정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법인의 순환보직으로 이곳에 부임하기 바로 전에 파주지역자활센터장으로 10년 동안 근무했다. 그러면서 노인복지 사안에 대해 폭넓은 시각으로 접근했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필연이다. 바로 나와 우리들의 문제다. 이런 까닭에 어르신들이 처한 다양한 상황에 ‘공감적 경청’의 자세로 업무를 진행한다.

대건카리타스가 위탁 운영을 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카리타스(CARITAS)는 라틴어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한국 카리타스는 한국 가톨릭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있어 바티간시국의 카리타스 본부를 통해, 201개 국가와 162개 기구들과 상호 협력해 빈곤 국가의 구호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세계적 공식기구다. 2007년 설립인가를 받은 대건카리타스는 경기 서북부 지역을 관할하는 의정부교구의 사회복지법인으로 한국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의 열정적 삶을 기억하며 ‘대건’이라는 명칭을 차용했다.
평소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의정부 교구장인 이기헌 주교가 고양시의 복지관 운영 모집 공고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대화노인종합복지관을 수탁하게 되었다. 이밖에 고양시일산종합사회복지관(일산동), 해밀 중증장애인요양시설(식사동)도 운영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다면. 아울러 내년 신규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노래교실, 스마트폰 활용, 컴퓨터 활용 강좌가 인기가 높은데 컴퓨터 강좌를 수강하시던 한 어르신이 만학도였다. 방송통신대학교 수업을 수강 중이셨는데 컴퓨터 활용 수강 후 학업을 이행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며 자존감을 뽐내시던 분이 생각난다.
내년에는 ‘지역소통’과 ‘자원순환’의 가치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지역의 사회복지사들과 협업해 찾아가는 복지관 사업 형태로서 농번 시기의 봉사지원도 포함된 사업이다. 또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하신 어르신들의 재능자원을 지역 이웃을 향한 재능기부를 통해 복지관과 지역이 순환 상생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1년 운영예산과 직원 현황은 어떠한가.
복지관 연간 예산은 24억5600만원으로 시 보조 예산이 19억8800만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수강료와 교육비 그리고 법인 자부담금인 법적 최대 지원금액인 3000만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직원은 총 24명으로 관장인 나를 포함해 18명의 사회복지사와 6명의 기술·관리·조리·영양사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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