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가볼 만한 청소년카페①


초·중·고 방학이 시작됐다. 평소와는 다른 체험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고양시에는 ‘갈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카페가 있다. 이번 방학 동안 가볼 만한 청소년 카페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화정역 지하보도를 리모델링한 화정 ‘톡톡톡’.

화정의 정소년카페 ‘톡톡톡’

화정의 정소년카페 ‘톡톡톡’은 방치된 공간이었던 화정역 지하보도를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이다. 톡톡톡의 설립취지는 청소년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부족으로 PC방 등의 유흥 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의 해방구이자 놀이터 역할을 해주는 곳인 셈이다. 

톡톡톡은 강의실과 동아리방에서 인문학 강의, 멘토링 프로그램, 직업체험, 상담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는 데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적용시켜 그들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래 상담실에는 언제나 1명 이상의 상담사가 기다리고 있고 타로나 만다라 등의 도구들로 더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놓았다. 특히 ‘Talk Talk Teen-Paper’ 기자단 운영은 주목할 만하다. 기자단 학생들은 고양시 전역 또는 화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또래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들을 다룬다. 올해로 기자단의 1기가 끝이나 현재 2기를 선발하고 있다.

올해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유익하다. 먼저 인문학 강의에 영화나 영상을 보고 문화적 코드를 읽어내는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의 놀이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래놀이 동아리도 만들 예정이다. 진로교육도 좀 더 발전시켜 진행한다. 청소년들이 단순히 강의를 듣거나 단편적인 경험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문의 070-8850-7090

청소년카페 ‘놀러와’

청소년카페 ‘놀러와’는 능곡역 안에 있다. ‘청소년 락樂카페’라는 이름처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놀이문화를 제공해주는 곳이다. 청소년 동아리 활동이나 모임이 있으면 공간도 제공해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전문가를 섭외해주기도 한다.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놀러와는 회원제로 현재 회원이 1000여 명으로, 그중 600명 이상이 중학생이다. 회원 가입비는 1000원. 정액제가 아니라 1000원만 내면 회원이 돼 청소년에 한해 카페에서 제공하는 모든 음료와 음식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놀더라도 집에서 혼자 노는 게 아니라 밖에 나와서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게 좋다’라는 취지로 카페에 게임방도 뒀다. 게임방에는 닌텐도와 PSP등 다양한 비디오 게임 시설이 구비돼 있다. 하교 시간이면 카페가 꽉 찰 정도로 게임방이 북적인다.

놀러와는 카페와 취지가 맞은 청소년 활동도 지원한다. 독서토론, 벽화공사, 영어회화 동아리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강사를 초빙해 도움을 준다. 놀러와 활동 중 특이한 또 하나는  ‘떼인 돈 받아주기’다. 청소년들의 보수를 정당하게 지급하지 않는 고용주와 청소년 중재를 카페측이 나서서 해준다.

이외 초중고등학생이 서로 멘토 멘티가 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선후배 만들어주기’프로그램을 올해로 5년째 하고 있다. 동아리를 만들어 마을탐방을 나간 적도 있는데 청소년들 스스로 테마를 정해 원하는 지역을 탐방했다. 올해는 ‘능곡의 장인찾기’, ‘모든 PC방 가보기’, ‘유치원 찾아가기’등의 활동을 했다. 놀러와는 이런 활동을 통해 청소년이 마을을 품고 마을이 청소년을 담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한다.
문의 031-974-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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