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영화제 초등부 대상 박준서군

주입식교육 비판한 ‘어쩌라GO 100’
혼자 오롯이 영화 기획·제작·편집
인터넷으로 편집기술 독학해가며 제작

고양초등학교(교장 안종갑) 박준서(6학년)군이 최근 한국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에서 초등부 대상을 수상했다. 박군은 주입식교육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만든 ‘어쩌라GO100’이라는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는 전문가 심사 등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 173편을 한남대학교와 대전프랑스문화원에서 상영해 4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68명의 미래 영상꿈나무가 수상했다.

‘어쩌라GO100’은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주입식교육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우리는 우리들의 생각을 하고 싶다고, 어른들의 강요가 아닌, 우리들만의 생각을”(기획의도 중에서)이라는 말처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영화 구상에서 제작·편집까지 도맡은 박군은 장래희망이 예능방송 PD다. 3학년때부터 동영상제작과 영화에 관심이 많아 간단한 동영상편집기로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왔으며 5학년 때는 수학여행 전 여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반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박군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자 ‘어쩌라GO100’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박군과 같은 학교 친구들은 함께 영화를 찍으며 즐거운 추억 하나를 공유하게 됐다. 박 ‘감독’이 상황을 제시하면 출연자들이 상황에 맞게 100% 애드리브로 대사를 했다. 담임교사가 주입식 공부를 강요하는 장면에 출연해주기도 했다.

“엄마도 시험공부 좀 하라고 하시고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중학교 가면 공부해야 하니까 친구들과 다시는 이런 일을 못해볼 것 같아서 엄마를 설득했다”는 박군. 영화내용만큼이나 자기 생각도 똑부러지게 표현하는 당찬 6학년이다.
연기는 친구들이 했지만 촬영과 편집은 오롯이 박군의 몫이었다. 혼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문구점에서 산 저렴한 마이크로 녹음을 해 촬영을 마쳤다. 영상을 편집하고 배경음악을 편집해 얹다보면 새벽 서너 시가 넘기 다반사였다. 출품날짜에 임박해서는 입술이 부르트고 하루종일 밥 한 끼 못 먹는 날이 있을 정도였다. 영화편집기술도 전혀 배운 적이 없이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스스로 독학으로 터득했다.

영화 ‘어쩌라GO 100’을 보면 다소 서툴지만 어른의 손을 거치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어른들의 도움없이 혼자서 연출·기획·촬영·편집·감독까지 맡아서 영화를 만들며 자신의 끼를 키워가는 박준서군이 앞으로도 자신의 꿈을 잘 키워가기를 바란다. ‘어쩌라GO100’은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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