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독자산악회 1월 산행

 

지난해 1월 첫걸음을 내딛은 이후 한 해 동안 꾸준히 활동해온 고양신문 산악회가 1월 9일 새해 첫 산행을 가졌다. 코스 인솔과 숲 해설을 맡고 있는 임철호 대장, 역사와 문화유산 해설을 해 주는 안재성 향토문화보존회 회장을 비롯해 열다섯 명이 함께한 이날의 산행 모습을 사진을 통해 전한다.

삼송역에서 최근 개통된 마을버스 077번을 타니 지축역을 거쳐 북한산성입구를 지나 종점인 사기막골 입구에 도착한다. 북한산을 찾기 위해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보다 훨씬 편하고 여유있다.

출발에 앞서 함께 둘러서서 인사를 나눈다. 단골로 오는 얼굴들, 처음 함께 하신 분들 모두가 반갑다. 일기예보에서 주말 날씨가 추울 거라고 잔뜩 겁을 주었지만, 바람도 없고 햇살이 좋아서 생각보다 포근했다. 함께 걷기에는 딱이다.

예정된 코스는 북한산둘레길 중 효자길-내시묘역길-마실길-구름정원길이다. 사기막골 계곡에서 구기터널 입구까지, 북한산 밑자락을 따라 걷는 길이다. 누구나 쉽게 함께할 수 있도록 새해 첫 모임을 무난한 코스로 잡았단다. 참나무잎이 깔린 오솔길을 따라 가뿐히 출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산행을 이끄는 임철호 대장의 숲 해설을 경청하고 있다. 가지가 가늘고 작살같이 생긴 작살나무가 달고 있는 열매 형태의 겨울눈에 대한 설명이다. 식물들이 제각각의 방식으로 모진 겨울을 버텨내고 있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구름정원길에 들어설 무렵, 일행들의 요청에 의해 행선지를 바꿔 향로봉 능선으로 올라간다. 예정에 없던 가파른 길이지만 바위 능선길 특유의 시원한 전망이 연이어 펼쳐지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때론 참석자들의 합의가 있으면 정해진 일정을 바꾸기도 하는 게 단체 산행의 또 다른 묘미이기도 하다.

가파른 오르막 끝에 보상처럼 주어지는 멋진 경치. 잠시 숨을 돌리며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격려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늘 이렇게 정직한 대가와 보람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탁 트인 바위마당에 다다르니 만세가 절로 나온다. 맨 오른쪽에서 기울어진 큰 대자를 그리고 있는 이가 독자산악회의 살림을 챙기는 신은숙 부장이다.  

임철호 대장의 인솔을 따라 발 아래로 바위 벼랑이 아찔하게 펼쳐진, 조금은 아슬아슬한 곳에 조심스럽게 서니 바위 가운데 선명하게 새겨진 하트 자국이 나타난다. 누구는 화강암 바위에 패인 자국이 생기는 이유를 지질학적으로 설명하고, 누구는 커다란 거인이 앉았다가 일어난 엉덩이 자국이라고 우기고, 의견들이 분분하다. 해질녘에 누군가와 함께 저 자리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하면 100% 사랑이 이뤄진다고도 한다. (위치가 궁금하신 분은 다음 달 산행에 참석하시기를) 

사십대 젊은 세대도, 칠십대 어르신도, 등산 박사님도, 초짜 아주머니도 모두 함께 파이팅~! 독자 여러분 모두들 건강하세요.

* 고양신문 독자 산악회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북한산을 찾습니다.
  누구나 함께 참여하실 수 있도록 부담 없는 산행을 진행합니다.
* 문의 : 010-3361-0708 (고양신문 신은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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