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가볼 만한 청소년카페②


고양시에는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카페가 여럿 있다. 이번 주엔 화정과 주교동에 있는 청소년카페를 둘러봤다.

청소년들이 주인이 되는 백마 청소년카페 ‘깔깔깔’

백마 청소년카페 ‘깔깔깔’

깔깔깔은 백마역 2층에 있는 북카페다. 고양시작은도서관협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카페의 많은 활동이 독서와 관련 있다. 하지만 깔깔깔은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방과 후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독서를 하기도, 공부를 하기도, 보드게임을 하기도 한다. 북카페인만큼 청소년들이 언제든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선정해 놓고 주제별로 전시하기도 한다. 독서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학생들이 격주로 만나 스스로 책을 선정해 읽고 토론하는 독서토론 동아리도 활동 중이다. 이번 겨울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독서프로그램 외에 청소년들의 공연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나대다(나는 대단한 청소년이다)’라는 공연 기획 동아리도 지원 중이다. 나대다는 현재 2기가 활동 중이며 청소년 밴드나 공연단체들을 발굴해 공연을 기획하는 활동을 한다. 1기 때는 깔깔깔에서 큰 공연을 열어 100명 이상의 관객이 오기도 했다. 2기는 매주 공연팀을 한두 팀씩 초청해 카페에서 공연을 하게 한다.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활동이다.

깔깔깔 담당자는 “청소년들이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편안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울러 청소년들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 교류를 통해 그런 편견을 없애는 기회를 갖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교동 청소년카페

주교동 청소년카페는 원래 고양시청 등기소 관사와 창고로 쓰던 곳을 리모델링 했다. 오후 2시까지는 전문가들을 섭외해 다문화 자녀들을 위안 언어발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후부터는 일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곳은 카페라기보다는 마을 사랑방에 가깝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청소년들이 드나들지만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만남의 장소로 이용된다. 아이들은 여기에서 뒹굴고 자고 엎드려 책을 보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굳이 나이를 따지지 않고 동네 형이나 동생처럼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

프로그램도 주 이용 층인 초등학생에 맞춰져 있다. 진로, 다문화가정 특강 등 다양하다. 프로그램이 고정적이기보다는 아이들 부모의 요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짜는 식이다. 지역사회와 좀 더 밀착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셈이다.

동아리 활동도 자율적이다. 그중 하나가 ‘무지개 물고기’다. 5학년생 8명이 모여 만든 동아리로, 뜨개질을 하거나 공예품을 만든다. 지난 크리스마스파티 땐 부스를 열어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주교동 청소년카페 담당자는 “언제나 아이들이 친구들과 놀고 편하게 하고싶은 걸 해볼 수있는 장소로 마을의 사랑방처럼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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