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초가집정류장 건너편 ‘호수 양, 곱창구이 전문점’
동의보감에 의하면 양은 스테미너 식품으로 기운을 북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 ‘곱창’ 또한 기를 보충해 오장을 보호하고 혈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손질이 까다로워 가정뿐 아니라 음식점에서도 다루기 쉽지 않은 식재료다.
초가집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호수 양, 곱창구이(대표 조한영, 이영희)’는 숙련된 노하우로 양 곱창 요리를 15년째 손님상에 내고 있다.
이곳 대표메뉴인 특양구이, 일명 양깃머리는 가장 맛있다는 5~6년생 소에서 얻어낸 우수등급을 사용하는데, 굽기 전 손질을 중요시 한다.
우선 껍질을 벗긴 후 겉과 속을 거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흐르는 찬물에서 비비면서 말끔히 수작업으로 세척한다. 물기를 뺀 후 15㎝가량의 알맞은 크기로 결 반대 방향으로 도톰하게 자른다. 소금, 후추, 마늘로 밑간 후 하루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 후 손님상에 낸다.
여기까지의 손질 과정엔 꽤나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며, 이곳만의 노하우로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더 정성을 쏟고 있다.
까다롭게 손질된 양깃머리는 전용 무쇠주물팬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데, 굽는 기술이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숙련된 직원들이 직접 구워서 잘라준다. 행여나 성격 급한 손님이 굽고 자를 경우에는 질겨져 맛을 제대로 못 느낄 수도 있다. 제대로 된 맛을 위해 겉만 살짝 익도록 구워낸 후 참기름장과 삭힌고추간장소스에 취향따라 찍어먹으면 된다.
열무얼갈이김치, 매콤한 콩나물, 상추 겉절이를 곁들여 먹으면 한층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매일 이른 아침에 부천 도축장에서 직접 가져오는 신선한 간과 천엽(처렵)은 서비스로 나간다. 천엽은 천 개의 겹으로 이뤄졌는데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밀가루로 닦은 후 흐르는 찬물에 한 겹 한 겹 세척해 낸다.
특곱창 또한 선별과정에서 국내산 우수등급을 사용한다. 곱창 속 곱은 기술적으로 잘 구웠을 때 더 고소하다. 기름기를 제거한 후 흐르는 물에 씻어서 키위 등의 과일로 2~3 시간 숙성하면 냄새도 없어지고 더 부드러워진다.
곱창은 15㎝ 정도 잘라야지 곱이 안 빠지며, 주방에서 1차로 안의 곱이 응고되도록 애벌구이한 후 손님상에서 굽는다. 이 또한 숙련된 직원이 영양 가득하고 감칠맛 나도록 구워준다.
특별메뉴인 양볶음밥은 양을 작게 자르고, 잘 숙성된 깍두기도 작게 썰어 볶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양과 곱창이 낯선 이들은 진하게 육수를 내 뜨끈하게 말아낸 잔치국수와 차돌박이 구이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소는 네 개의 위주머니를 가지고 있는데, 첫 번째 위가 양, 두 번째 위는 벌집양, 세 번째 위가 천엽, 그리고 네 번째 위가 막창이라고 불리는 홍창이다.
오전 11시30분 ~ 오후 11시. 70여석. 명정당일 휴무, 전용주차장 30대 주차가능.
호수 양, 곱창구이 전문점
주소 일산동구 정발산동 1221-7호(초가집정류장 건너편)
주요메뉴 특양구이(150g) 27000원 특곱창구이(200g) 19000원
양밥 12000원 차돌박이(150g) 20000원
문의 031-905-2792~3
박영선 전문기자
ysun650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