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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수·복원 33년… 조상의 얼 보듬어고양시농업기술센터 인근 ‘대안조형연구소’ 노정용 소장
  • 박영선 전문기자
  • 승인 2016.02.02 12:23
  • 호수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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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요”라며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노정용(49세) 소장을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인근에 자리잡은 조형연구소 겸 흙놀이 체험교육농장에서 만났다.

노 소장은 흙으로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것이 좋아서 조형예술가의 길을 걸으며, 문화재 보수와 복원도 하고 있다. 그는 불교종립학교인 전남 광주 정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전남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졸업해 서울에 상경해 작품활동을 했다.


그러다 ‘전통을 알아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경주에 있는 고청사 직원으로 취직했다. 고청사는 박물관 유물들을 복제도 하고 복원도 하는 곳으로 거기서 문화재를 복원하고 보존처리, 보수하는 일을 했다. 일터가 경주이다 보니 많은 우리 문화재를 접하는 기회도 됐다. 그러는 동안 어릴적 어머니 손을 잡고 절에 다녔던 아련한 마음이 되살아났고 자연스럽게 부처님하고도 가까워졌다. 때마침 불교 이론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들어가 문화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노 소장은 “논문을 준비하면서 소조상 이론과 실기를 병행할 수 있었으며, 고청사에서 배운 제작기법과 대학원에서 배운 이론을 병행해 좀 더 심도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문화재 수리 자격증도 획득하고, 장성 백양사 소조사천왕상 보수 보존 처리 작업도 마무리했다. 이어 김제 금산사 미륵전 법화림보살상, 순천 송광사 사천왕상, 완주 송광사 사천왕상, 영광 불갑사 사천왕상, 홍천 수타사 사천왕상, 순천 송광사 웅진전 나한상 등 다수 작품을 보수했다.

그는 “보수를 통해 소조상 제작기법과 사용된 재료, 뼈대 구조 등 전통제작기법을 알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소조상 보수에 소요된 시간은 백양사 1년, 금산사 6년, 순천 송광사 12년, 완주 송광사 1년, 수타사 2년 등으로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2014년에는 고구려 원오리 출토 소조상을 복원해 월정사(매년 1월 해외반출 문화재 전시)에서 전시한 적도 있다. 흙을 빚어 성형한 뒤 불에 구운 소성식 방법의 제작기법 연구였으며, 한국 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학술발표도 했다.

한편 원오리 출토 소조상은 1937년 평안남도 평원군 덕산면 원오리 절터에서 발견됐다. 6세기 중엽의 고구려 불교조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으로, 해외로 반출돼 안타깝게도 일본 교토 후지이유린칸에 소장돼 있다.
노 소장은 지난해 6월 한국문화재 재단 전통공예관에서 흙으로 빚은 ‘한민족 지킴이’를 전시하고, 10월에는 고양시 도시농업축제에서도 전시를 했다. 전시작 일부는 연구소 뒤켠에 전시돼 있다.

문화재 조각기능 1732호인 노정용 소장은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전수자를 모집 중”이라며 “따뜻한 봄날이 되면 토정 흙놀이 체험교육농장을 운영하고, 미륵을 세우고 불교박물관과 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전문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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