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사양산업 내지는 비전이 없는 분야로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과거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다. 식량안보, 종자전쟁 같은 대의적 명분이 아니더라도 농업은 실질적이고 경쟁력있는 산업이 분명하다. 농업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반도체, 고부가가치 산업만 바라보는 사이에 첨단산업과 접목해 미래 산업으로 성장해 있다. 농업에는 생명공학, 종자산업, 로봇산업, 화학 등 다양한 과학분야가 농업이라는 특성에 맞게 적용되고 확대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관심갖고 노려볼 만한 분야인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연구와 지도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소재식 도시농업팀장을 만나 농업분야의 다양한 직종을 알아보았다.

어떤 업무를 하나?
대학에서 농화학을 전공하고 연구원으로도 일하다가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게 됐다. 농화학과는 농약, 비료, 친환경농자재를 연구 개발하는 학과다. 농업기술센터의 지도직은 농민들에게 새로운 농법 등 기술을 지도하고 교육하는 업무다. 각 학교에 있는 4H 동아리를 지도하기도 한다.

농업기술센터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농촌진흥청 산하기관으로 각 지자체에 설치되어 있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정책과, 농산유통과, 기술지원과, 연구개발과 등 크게 4개 부서로 나눠진다. 행정, 연구 개발, 유통, 농업, 축산업 등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과학적 영농을 위한 토양분석, 잔류농약 분석, 미생물 배양 등 연구와 분석, 각종 농축산 정책 같은 업무가 이뤄지고 있었다. 농촌진흥청 산하 5개 과학원들에서 연구된 내용을 각 기술센터로 보내오면 농가에서 시험해보고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농업분야는 국내에 한정되어 있나?
아니다. 해외에 농업기술전수를 많이 하고 있다. KOICA가 전세계에 나가 있는 것처럼 농업분야의 지도직, 연구직 사람들이 20여개 저개발국가에서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나도 2014년에 한달간 캄보디아에 파견되어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왔다. 저개발국가에 기계농법을 전수해 생산량을 높이도록 도와준다. 또한, 국가차원에서 몽골 등 세계 각지에 농지를 장기임대해서 미래를 대비해 농사를 짓고 있다.

종자산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 거의 외국 종자들을 판다. 미래가 없는 거 아닌가?
종자관련업체들은 IMF 외환위기 때 해외에 매각을 많이 해서 다소 주춤해졌다. 최근에는 새만금에 대단위 종자단지를 조성하는 등 종자산업 보호와 육성 위해 국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커질 것이다.

그래도 농사, 하면 고된 일을 떠올리게 된다, 좀 달라졌나?
최근에는 비용절감을 위해 벼농사에서 직파법도 사용하는데 비료나 기술이 좋아져서 생산량이 모내기한 논에 비해 90% 가량 나온다. 딸기나 장미 등 허리높이의 하이베드에서 수경재배하기도 한다. 모종 접붙이기 과정에서 로봇을 사용해 공장처럼 생산하기도 한다. 예전의 농촌만 생각하지 마시길.

농사가 왜 과학적인 분야인가?
농업도 이제는 과학농법의 시대다. 전국 토양을 수십년간 분석한 자료가 전산화되어 있어 농민들이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땅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부족한 양분만 채우면 된다. 미국은 위성에서 작황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양분을 항공으로 투입하기도 한다. 우리도 가능하다. 미래에는 도시농업이 대세가 된다. LED조명, 물·양분·공기 등을 중앙에서 제어해 식물공장도 가능한 상태다. 선진국일수록 농업에 예산을 많이 투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이 6차 산업이라는데, 고양시가 농업경쟁력이 있을까?
도시농업은 6차 산업으로서 활로를 찾고 있다. 고양시는 체험농장이 전국에서 제일 활성화되어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지도한 체험농가가 35개 정도 되는데 지난해 18만 명이 다녀갔다. 고양시로 귀농하는 고학력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1. 유전공학앞으로 수십 년 간 물, 비료, 토지 가격의 상승 등 제반문제와 더불어 세계 인구가 70억 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자원에 대한 압력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지금도 식량이 부족한 상태다. 유전학 발전으로 병충해에 잘 견디는 품종을 개발하고 수확량을 증대시켜야 전 인류가 먹고 살 수 있다.  ✱ 빌게이츠재단(The Gates Foundation)의 유전자변형 곡물개발계획이 성공 거뒀다. 방대한 아프리카 대륙 토지의 생산성이 크게 증대될 것이다.

2. 나노기술나노기술은 첨단포장, 차세대 센서에서 첨단 축산업 기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농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 사례) 나노입자 백신(단 1회 백신 접종으로 소에게 발생하는 수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3. 도시농업지역 재배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식품 생산자 및 유통업자들이 운송비를 줄이고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추세에 따라 농업 생산용으로 전환되는 도시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주차장만한 작은 공간에서 연간 1만 개에 달하는 채소 생산이 가능하며, 세계적으로 한겨울에도 지역에서 기른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된다.

4. 센서기술농부들은 이미 센서를 활용하여 습도, 기온, pH수치 등을 관리하고 있다. 토지 1에이커 당 센서기술에 20달러만 투자해도 에이커 당 비용을 150달러 절감할 수 있다. Bitponics라는 중소기업은 가정 원예용 센서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5. 로봇공학미국 중서부와 북부지역 낙농가에서는 이미 로봇을 사용하여 소젖을 짜고 있고, 미국 조지아공대에서는 닭뼈를 발라내는 로봇을 완성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로봇기술이 발전하고, 가격이 저렴해짐에 따라 기업농뿐 아니라 소규모 가족농도 로봇을 농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도 육묘공장에서 접붙이기 작업에 로봇을 도입하여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농업관련 취업분야

* 농업직렬 공무

-농림수산식품부, 각 도청, 시·군청, 각도 가축위생연구소
-농촌진흥청(농업과학기술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국립종자원)
-각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산림청(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국립공원관리사무소 등) 

1. 농업연구. 지도직
  - 식량작물 : 벼, 보리, 밀, 옥수수, 기타 식량작물
  - 원예특작 : 채소, 과수, 버섯, 인삼,
  - 축산 : 한우, 젖소, 말, 양, 염소, 닭 등
  - 농식품가공 : 농산물가공분야
  - 도시농업 : 관광농업, 도시원예, 도시조경
  - 생명공학 : 농학, 수산학, 식품영양학, 유전공학, 에너지공학, 환경공학, 조직배양, 체세포배양 등
  - 미래농업 : GM작물, 스마트농업, 식물공장, 도시농업, 로봇기술, 생물농약, 유전자변형기술

2. 농업행정직 : 농림수산식품부나 도청, 시·군청에서 농업행정(서비스업무)
  농업 정책에 부합되는 행정을 담당하며, 농산물유통담당, 식량증산, 농지의 불법행위 단속, 농어민 확인서 발급(농지원부), 농지의 형질변경, 농지재해대책 등을 처리하는 업무를 담당

3. 수의직 : 축산행정업무, 가축방역, 검역이나 수의행정업

* 공기업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한국마사회, 농산물유통공사
 - 작물재배학, 생물통계학, 농업경제학, 채소·화훼·원예 등에 대한 지식

* 기업체 취업, 연구원이 되려면

1. 식물 병리 전공, 기능성 식물 전공, 생명공학 전공, 농식품 전공 등이 유리하다.
2. 자격증 취득은 필수 : 종자기사, 식물보호기사, 생태복원기사, 조경기사, 유기농업기사 , 종자기술사, 농화학기술사, 조경기술사, 식품기술사, 시설원예기술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