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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무 다듬을 때 평온해져덕양구 대자동 ‘술래공방’ 김현준 대표
  • 박영선 전문기자
  • 승인 2016.03.15 10:55
  • 호수 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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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강술래 늘봄농원점 안에 3000개의 솟대공원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하는 김현준 대표

덕양구 대자동 숯불구이전문점 ‘강강술래 늘봄농원점’ 안에는 ‘좋은 술향은 천 리를 간다’는 뜻을 담은 한옥주막 ‘주향천리’가 있다. 이곳을 지은 이는 김현준(51세) 술래공방 대표.
“나무, 그중에서 오래된 나무를 다듬고 대패질 할 때면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그는 한옥을 짓던 아버지를 고교시절부터 따라다니면서 오래된 것을 복원하고 재현하는 데 흥미를 가졌다. 옛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한옥과 고가구의 고풍스런 멋은 까까머리 고등학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23세 때부터는 전남 영광의 소목장(장롱, 문갑 등의 목가구를 제작하는 목수)으로부터 본격적으로 기술을 배웠다. 그의 스승은 손재주 있는 청년 제자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다양한 제작기법을 그대로 전수했다. 
낮에는 기술을 배우고, 저녁이면 단잠을 아껴가며 관련 책으로 공부를 했다. 때로는 울릉도에 배를 타고 들어가서 며칠 동안 머물며 구한 옛날 2층장, 3층장을 다시 복원하는 작업을 했다. 고가구를 다시 대패질 할 때는 홈 파인 것과 나무의 옹이마저도 자연미가 있도록 작업했고, 친환경 소재인 송진을 마감재로 대부분 사용했다.

“제주도를 수시로 오가며 그곳 공방에서도 작업한다”는 김 대표는 제주도의 초가집에서 구한 130년 이상 됨직한 부엌문짝으로 진열장, 책장, 콘솔 등을 현대감각에 맞도록 다시 태어나게 했다.


모든 작업은 못질 없이 짜맞춤 전통기법으로 한다. 15년 전에는 중국에서 고가구 공방을 운영하며 그 지역의 오래된 나무로 만든 1m 이상 큰 장롱 등을 하나하나 뜯어내서 옷장과 책장으로 작업한 후 국내로 들여와서 다시 홍콩, 일본 등으로 수출을 하며 세계인들에게 고가구의 멋을 알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오래된 나무 소재는 다시 대패질로 다듬어서 새롭게 탄생시키면 뒤틀림이 없어서 더 실용적이고 운치가 있다”며 고가구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강강술래 늘봄농원점 내 한켠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지난해는 주향천리 외관과 내부 소품들까지 마치 작품전시장처럼 꾸몄다. 주점 외관은 정자지붕을 올려 3층짜리로 보이는데, 지붕 위엔 2~3m가량의 대형목어 2개가 걸려있다. 내부에도 2~6m의 대형 솟대가 곳곳에 놓여있다. 주점 주변으로 황토와 볏짚을 넣어 빚어낸 낮은 기와 담장은 정겹다.


공방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는 작은 갤러리에는 제주도의 오래된 옛 가구를 다시 재현한 문갑, 테이블, 콘솔 등이 진열돼 있다. 그의 손길을 거친 옛 가구와 전통소품들은 강강술래 늘봄농원점을 포함해 강강술래 8개 점에서도 볼 수 있다. 그 외 청담동 작은차이미용실, 삼성동 큰물참치, 안성 서일농원, 인천 우리가본집 등에도 그의 작품이 있다.
“모든 작품에 정성과 혼을 담아내려 한다”는 김현준 대표는 “솟대를 만들 때 상상력이 풍부해져 거기서 오는 편안함과 자유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문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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