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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아파트단지 만들고 싶어”김현준 원흥도래울마을연합회장
  • 남동진 기자
  • 승인 2016.03.16 14:51
  • 호수 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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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구 원흥동에 있는 원흥도래울마을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1차 보금자리지구로 개발한 아파트단지다. 도내동이라는 지명에 울타리의 의미가 합쳐진 도래울이라는 명칭은 입주민들이 온라인 카페에서 직접 공모한 뒤 지명위원회에 제출해 정한 이름이다. 이곳 아파트단지에 대한 입주민들의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흥도래울마을 입주자는 30~40대 젊은층이 75% 정도이며 이들 대부분은 생애 첫 아파트분양을 받아 이사를 왔다. 원흥도래울마을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김현준<사진>씨도 마찬가지다. 은평구 불광동에 살면서 일산으로 직장을 다니던 그는 당시 출퇴근길에 있던 황토흙의 땅에 고양원흥보금자리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2011년 분양신청을 했다고 한다.

“연신내에 살 때 아내가 많이 외로워했었는데 아이를 낳고 맘카페 활동을 하면서 밝아지는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원흥에 이사오면 꼭 커뮤니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분양당첨소식과 함께 입주예정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던 김현준 회장. 마침 도래울마을은 입주를 앞두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당시 특고압 송전탑 위치조정과 층간소음 완화를 위한 소음방지자재 상향 등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있었다.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서는 대표성 있는 단체가 필요했고 마침 마을카페지기를 맡고 있어서 먼저 나서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표까지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차츰 입주민들의 신뢰를 얻게 된 김 회장은 2013년 입주가 시작된 뒤에도 도래울마을 연합회장직을 맡아 3년째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번듯한 아파트단지로 변했지만 입주 초창기 도래울마을은 기반시설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다소 황량한 모습이었다. 때문에 그는 각 단지 동대표와 전문성있는 주민들의 힘을 모아 민원을 제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섰다. 휴대전화 통신을 위한 옥상 중계기 설치부터 주차장 문제, 대중교통확충, 공공도서관 건립, 서울문산고속도로 민원 등 다양한 사안들이 현재 해결됐거나 해결을 위해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이케아 하역장과 교통문제 해결요구를 통해 상호협약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회장은 “직장생활과 대표활동을 병행하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있었던 덕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특정 몇몇의 이익보다는 항상 도래울마을 전체의 이익을 대변했고 한편으로는 지나친 님비보다는 공공적인 가치도 함께 고려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이야기했다.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온 덕분일까. 원흥도래울마을은 아파트주민들의 단합력과 끈끈한 정이 높은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연합회를 통해 축구, 야구, 베드민턴 등 다양한 모임이 생겼고 자율방범대도 결성해 자생적으로 아파트 주변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아파트의 고질적인 관행이었던 공동구매 대신 입주자들이 직접 사업자를 선정하게 하고 이웃들끼리 서로 돕는 공동체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입주민들의 제안으로 아파트 내 작은도서관이 설립된 것이 눈에 띈다. 김현준 회장은 “아파트 잡수익을 통해 공간도 꾸미고 책도 기증받고 해서 올해 1월에 문을 열었다”며 “6단지의 경우 현재 매주 영화상영을 통해 주민 간 친목도모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따로 만들어 운영을 위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삭막한 아파트단지가 아닌 시골마을처럼 이웃의 정이 느껴지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김현준 회장. 지난해에 처음 진행했던 ‘도래울 어울림 한마당’을 올해에는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마련할 예정이며 단지 내 공동시설을 통한 공동육아 등도 고민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마을의 현안도 같이 고민하는 그런 도래울마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남동진 기자  xelloss11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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