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 관련 추천도서

고양신문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맞는 미래의 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을 매 달 선정하여 소개합니다.

꿈을 응원하는 추천도서 - 3. 산업디자인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디자인'
폴 로저스 지음 / 조원호 옮김 / 미술문화 / 2011

산업디자인의 명예의 전당

좋은 디자인이란 단순히 시각적 쾌감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특히 산업디자인은 미학적 완성도와 더불어 기능적으로 더 튼튼하고, 가격 면에서도 보다 저렴한 상품의 생산 가능 여부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환경에 해를 주지 않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고민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인류사에서 산업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17세기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산업디자인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디자이너 50명을 선정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국적도 시기도 제각각이지만, 각자 자시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작업 방식으로 창조적인 제품들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이들이다.

디자인의 역사를 만든 창조적 순간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기계를, 2장에서는 가구를 각각 다루며 가정용품과 자동차가 3, 4장으로 이어진다. 각 파트를 읽어나가다 보면 그 분야의 디자인적 발전사는 물론 산업의 전개 과정 전체가 조망된다. 익숙한 이름들이 비교적 많이 등장하는 자동차 파트를 살펴보면, 대량생산의 물꼬를 튼 헨리 포드의 모델T를 시작으로 페르디난드 포르셰가 아들과 함께 만든 폴크스바겐, 그의 손자 알렉산더 포르셰가 탄생시킨 포르셰 911등의 명품 차들이 앞부분에 등장한다. 뒤이어 스쿠터계의 전설적인 아이콘인 베스파를 디자인한 다스카니오, 페라리와 알파 로메오 등의 스포츠카를 디자인한 피닌 파리나, 시트로앵 시리즈로 자동차 디자인에 예술적 숨결을 불어넣은 아방가르드 디자이너 베르토니가 소개된다. 자동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 흥미롭게 몰입하게 될 듯. 이러한 몰입의 독서를 통해 오늘날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익숙하고 다양한 디자인들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켜켜이 쌓인 창조적 순간들의 축적물이란 사실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 아울러 미래의 디자인은 우리에게 또 어떤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올지에 대한 기대감도 안겨준다.

지식과 정보의 흥미로운 집약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대미술의 용어와 개념을 개괄적으로 익히게 된다. 책에 소개된 50명의 디자이너 이외에도 디자인의 혁신과 발전에 기여를 한 다양한 인물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한 마디로 산업디자인의 역사를 둘러싼 기본적인 지식과 아이디어들을 한 눈에 일별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다. 특별히 새로운 학문의 장르인 에르고노믹스(인간인자공학), 포스트모더니즘을 소개하며 20세기 디자인의 전환점을 만든 멤피스그룹, 대량 소비주의의 길을 연 플라스틱 시대, 디자인과 모든 예술 분야를 통합하려는 야심찬 시도를 했던 바우하우스 아카데미, 컴퓨터 기술과 디자인을 연결하는 효율적인 창조물인 캐드/캠 프로그램 등은 책 중간 중간에 별도의 페이지를 할애해 핵심 내용과 의의를 좀 더 깊이 있게 설명했다.  
   
별들이 전해주는 설렘과 동경
이 책은 좋은 디자인이란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디자인의 옷을 입고 우리의 삶을 바꾸어나가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준다. 또한 디자인적인 영감이 제조, 마케팅,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모든 산업 분야와 긴밀한 연결고리속에서 다양한 변수들을 유능하게 조율할 때 비로소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도 독자들에게 산업디자인에 대한 로망과 설렘을 선물해준다는 점이다. 산업디자인분야를 진로로 고려하는 청소년들이라면 명예의 전당에 망라된 별처럼 빛나는 디자이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자극과 동기 부여가 될 듯하다.

유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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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 관련 기타 추천도서

■ 어린이 대상

상상하는 디자인
에바 솔라슈 / 풀빛 / 2015
마트 카트, 야구 글러브, 잔디와 당나귀로 가구를 만들 수 있을까? 디자이너들은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 최근 150년 동안의 세계적인 디자인 제품들과 디자이너들을 소개한 책. 세계적인 디자인들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하나씩 살피면서 상상을 펼쳐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이너의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디자이너 ; 빛나는 감각으로 세상을 설계한
질 브라이언트 저 / 꼬마이실 / 2012

새로운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머릿속에서 섬광처럼 떠오른 아이디어에서 시작되고, 아이디어는 여러 번의 수정과 모형을 거쳐 실체를 가진 무언가로 만들어진다.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아름다운 형태와 선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감동을 주는 결과물을 선보인 여성 디자이너들을 소개한다.

■ 청소년 대상

나는 3D다 : 나눔 디자이너 배상민의 세상을 바꾸는 크리에이티브 
배상민 / 시공사 / 2014

화려한 겉모양으로 사람들의 욕망과 소비를 끊임없이 부추기는 디자인에 염증을 느끼고 세상 90퍼센트의 사람들을 위한 ‘나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의 스토리. 나다움을 찾아 자신만의 꿈을 꾸고(Dream), 그 꿈으로 삶을 디자인하며(Design), 궁극적으로는 세상과 함께 나누며 사는 것(Donate). 그의 3D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책은 그의 꿈과 디자인, 나눔에 관한 기록이다.

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
카림 라시드 / 미메시스 / 2005

뉴욕의 디자인계를 대표하는 혁신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자전적 작품집. 필립 스탁 이후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꼽히는 라시드는 오늘날 왕성하게 활동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젊은 산업 디자이너이다. 이 책에는 인테리어와 가구, 조명과 포장 분야를 넘나드는 라시드의 대표 작품들을 콘셉트 스케치 등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 일반

비밀많은 디자인씨
김은산 / 양철북 / 2010

지은이는 물건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나아가 우리의 생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디자인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소비하는 디자인에서 벗어나 사용하는 디자인으로 생각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멋지고 근사한 것들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벗기려는 조금은 도발적인 책. 
 

자연에서 배우는 디자인 꼴, 좋다
박종서 / 디자인하우스 / 2010

진로 멘토 인터뷰의 주인공 박종서 교수가 쓴 책. 자연속에 완벽하고 가장 훌륭한 디자인이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오롯이 담겨있다. 자연의 세부적인 부분이 어떤 모양과 원리가 응용되어 인공물이 나왔는지를 보여준다. 호박의 덩굴손, 앵무조개의 나선형, 고사리의 어린 순에 숨어 있는 황금비율의 신비, 게의 다리 마디마디가 움직이듯 작동하는 굴삭기 등 자연을 모티프로 삼은 디자인들을 상세하게 찍은 사진과 그림으로 쉽고 재밌게 소개한다.


※ 도서선정 : 주엽어린이도서관 박정은 사서
              고양신문 이명혜, 유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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