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동 한때 정전, 선관이 긴장

지난 19일 끝난 제16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속에서 고양시도 71.92%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국 평균 70.8%와 경기도의 69.6%와 비교해서는 약간 높은 수치.

고양시는 이번 대선에 57만3천240명의 유권자 중 41만2천284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기권한 유권자만도 16만956명에 달했다. 덕양구의 행신1동은 1만2천709명, 일산구 일산1동은 1만3천146명이 투표를 포기했다.

전체 투표율에서 일산구는 72.99%로 덕양구의 71.92%보다 약간 높았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지역은 덕양구의 화정2동으로 76.46%를 기록했다. 일산구의 일산3동도 76.33%를 기록. 반면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지역은 덕양구의 관산동(61.39%)과 일산구의 고봉동(63.25%). 부재자 투표에서는 대상 유권자 중 700명만이 투표하지 않았고 덕양구는 93.45%, 일산구 93.63%가 투표에 참여했다.

한편 대화동이 이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정전이 일어나 선관위 관계자들을 한때 긴장시키기도 했다. 대화동의 제2투표소와 제4투표소는 투표 시작직전인 오전 5시 정전이 발생해 아침 일찍 이곳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촛불을 밝히며 인명부를 확인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19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에서는 이전 투표양상과는 달리 오전에는 전체 유권자 중 28.81%만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간대별로 가장 많은 유권자가 투표소에 몰린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투표율이 상승하기 시작. 전체적으로는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시간대별로는 고른 투표율을 기록했다.

6시 30분부터 시청 문예회관과 백석고등학교 강당으로 나눠 시작된 개표현장은 지난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와 비교해 예상외의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지역 국회의원과 지구당 관계자들이 중앙당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지역을 떠난 가운데 몇몇 지구당 관계자들만이 개표현장을 찾아 한산한 분위기. 선관위 관계자는 새로 도입된 전자식 개표기로 이전보다 개표가 빨라져 이전처럼 개표장이 급박하게 반전되던 모습이 사라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표장은 표구여론조사결과 기호2번 노무현 후보가 기호1번 이회창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선다는 각 방송사들의 발표로 침울해 있던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막상 개표 시작과 함께 이 후보가 노 후보를 계속 앞서나가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시작 1시간 반만인 저녁 8시경 방송을 통해 기호 2번 노무현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민주당 관계자들은 지역 개표상황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서로 악수를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9시경 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고양시 2곳의 개표장에는 개표가 마무리되기도 전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선관위 관계자와 개표진행요원들만을 남겨두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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