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진중권, 김종대 심상정 후보 연설대담

 

"제가 어쩌다보니 유 작가님(유시민) 지역구를 물려받은 셈이 됐는데요. 항상 감사한 부분이 있어요. 그게 뭐냐면, 지역구를 조금만 챙겨도 주민들에게 지난 번에 비해 훨씬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시민들 사이에서 웃음보가 터져나왔다.  심상정 후보가 말을 이어갔다. "유시민 전 장관과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할 때 처음 봤다. 그때는 높은 위치에 있어서 만나기 어려운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정치적 동지가 될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하자 유시민 전 장관은 "나중에는 심상정 후보가 더 유명해져서 제가 찾아가려고 해도 말도 붙이기 어렵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치팟캐스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김/유/진이 고양시에 떴다. 방송인 유시민과 진중권, 김종대 정의당 비례대표가 함께하는 심상정 후보연설회가 지난 3일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것. 갑작스런 봄비로 인해 당초 계획됐던 팟캐스트 공개방송 대신 연설대담형식으로 변경됐지만 구름같이 몰려든 시민들의 폭발적인 성원으로 화정역 일대는 금세 시끌벅적해졌다.  

이날 화정역 광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했다.

과거 고양갑에서 2선 의원을 지낸 방송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현재 구도는 새누리당의 180석 과반석 확보가 여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국민들의 정권심판여론이 더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야권연대를 통한 1대 1 구도가 만들어지지 못해 선거상황이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정치권에서 야권단일화에 실패한 만큼 이제 유권자들의 힘이 필요하다. 당선 가능한 야권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표를 몰아줘서 새누리당의 과반석 확보를 막아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덧붙여 유 전 장관은 “정당투표는 사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4번(정의당)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심상정 후보는 먼저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이 지역 후보사퇴에 대해서는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더니 갑자기 공천을 해놓고 이제와서 다시 고양갑 야권단일화를 시작으로 야권연대의 물꼬를 튼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심 후보는 “지금 거대정당들이 막장공천을 벌이는 과정 속에서 오직 정의당만이 선명야당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를 더 좋게 바꾸기 위해서는 좋은 정당이 꼭 생겨야 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를 바꾸고 변화를 꿈꾸기 위해서는 정의당을 꼭 지지해주셔야한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대담에 앞서 심상정 후보와 시민들이 함께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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