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고양누리길전국걷기축제가 지난 23일 일산문화공원에서 출정식을 갖고 7㎞, 25㎞, 50㎞(1박2일) 세 개 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일산문화공원으로 모인 가족, 친구, 연인들은 고양누리길을 만끽하기 위해 간편한 복장으로 모였다.

유재덕 고양시걷기연맹 회장은 “걷기는 장수와 건강을 지키는 보약”이라며 “아름다운 고양의 누리길을 걸으며 모두가 건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대회 시작을 알리는 파이팅을 외쳤다.


50㎞ 코스 참가자들이 선달대로 나섰고 그 다음으로 25㎞, 7㎞ 참가자들이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날 축제는 그냥 걷는 것뿐 아니라 환경정화활동과 누리길 홍보, 꽃씨 뿌리기, 장애인 나들이 도우미 등의 봉사활동도 병행되어 나눔을 함께하는 축제로 준비됐다.

50㎞ 코스는 한강평화누리길-행주산성누리길-강매석교-창릉천바람누리길-흥국사(참가자 숙박)-한북누리길-오송산-송강누리길-주주동물원-공양왕릉-배다리누리길-길상사-백마역-일산문화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25㎞ 참가자는 호수공원에서 시작해 평화누리길-행주산성누리길-강매석교-봉대산-배다골테마파크-화정역-대곡초등학교-곡산역-백마역-정발산-일산문화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7㎞는 웨스턴돔을 돌아 낙민공원-호수공원-노래하는분수대-라페스타-일산문화공원으로 돌아오는 짧은 코스다.


호수공원을 지나 한강이 접하는 철책선 안을 걸어 행주산성까지 이어지는 평화누리길은 서울의 심장을 시원하게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와 장항습지를 아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평소에는 걸을 수 없는 통제구역이다.

축제에 참가한 한 학생(율동초 5년)은 “엄마와 이모, 동생들이 함께 참가했는데 이 길은 처음 걸어본다”며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 있는 평화누리길을 걷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50km와 25km 참가자들은 시정연수원 부근 한강변에서 꽃씨를 뿌리며 누리길을 가꾸는 활동도 겸하였으며, 한강을 바라보며 맛있게 점심을 먹고 행주산성이 갖는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에 대한 문화해설을 들었다. 강매석교를 분기점으로 25km 대열은 봉대산으로 향했고, 50km 대열은 창릉천을 따라 북한산을 마주보며 걸어서 흥국사에 도착했다.

50㎞는 1박2일 코스로 흥국사에서 고즈넉한 산사의 밤을 즐길 수 있었다. 이날 밤 흥국사에서는 대금 연주와 뮤지컬 가수의 음악향연이 펼쳐 쳤다. 다음날 아침 일찍 산사에서 준비한 다도 체험을 한 후 출발점이었던 일산문화공원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시작됐다.


마두동에 사는 박창범 참가자는 “신도시 때부터 고양시에서 살아왔는데 이런 걷기축제 참가는 처음”이라며 “고양시에 이렇게 아름답고 걷기 좋은 누리길을 알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걷는 내내 웃으며 가뿐하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듯 한 낙민초 2학년 참가자는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고 싶어서 아빠를 졸라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일산문화공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1박2일의 길었던 걷기를 마무리하고 뿌듯한 마음을 안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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