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고양 경제를 살려내는 지역기업 탐방(44) ㈜라이브톤

국내 최초 돌비 시스템 도입 자체 특허 사운드 기술 개발,
할리우드의 음향 제작환경 구축과 NEVE 디지털 콘솔 보유

라이브톤은 소리를 디자인 한다. 영화의 현실감과 현장감을 높여 관객의 몰입도를 증대하기 위해 디지털 사운드 후반작업은 필수다.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영상제작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고품질 사운드에 대한 요구와 입체적인 서라운드 사운드 제작 수요가 늘어났다. 특히 영화산업부문에서 음향의 중요성은 비약적으로 커졌다.
양질의 영상에 걸맞는 사운드 디자인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성장한 라이브톤은 체계적인 미국 할리우드 사운드 후반작업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의 완성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이것이 국내 영화제작사들이 앞다퉈 라이브톤을 찾는 이유다.

 

최태영 기술이사가 꿈의 워크스테이션인 ‘디에프씨 제미니’ 콘솔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내일 폐업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합니다.”최태영 라이브톤 기술이사의 첫마디다. 이 말 속에는 항상 위기의식 속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최상의 완성도를 추구한다는 최 이사의 자존감이 깃들어있다. 1996년 창립된 라이브톤은 영화 ‘비트’를 시작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박하사탕’, ‘친구’, ‘오아시스’,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말죽거리 잔혹사’, ‘태풍’, ‘왕의 남자’, ‘괴물’등과 최근에는 ‘명량’, ‘사도’, ‘검은 사제들’, ‘해어화’등 200여 편의 국내 주요 극장용 영화들의 사운드 후반편집을 진행했다.
보유 장비나 기술 시스템 분야에서도 정상이다. 97년 국내 최초로 돌비 방식의 5.1채널 서라운드 음향을 곽지균 감독의 영화 ‘깊은 슬픔’에 적용해 당시 영화와 방송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유일의 돌비 인증 작업 환경을 보유한 라이브톤은 영화음향 제작·설계· 컨설팅 분야의 독보적 기업이다.

 

고급스러운 사무실 내부 인테리어

디지털 사운드 포스트프로덕션이란 게 설립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한 사업영역이었을 것 같다.
창립자인 오원철 대표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이자 미국 뉴욕대 음대 박사 1호다. 클래식음악 전공자였지만 대중음악에도 관심이 높았다. 방송국 교향악단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사운드 레코딩과 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했다. 오 대표와의 인연은 그가 방송국 음향 전담업무직로 전향 후 장비구입 차 미국에 들렀을 때 시작됐다. 당시 나는 로스앤젤레스 대학에서 뮤직 비즈니스와 엔지니어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귀국 후 오 대표가 라이브톤을 설립하면서 합류했다. 현재 오 대표는 음반제작사인 ‘뮤직웍스’와 ‘WS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나는 라이브톤을 책임지고 있다. 
창립 시기에 음악녹음을 위한 스튜디오는 포화상태였다. 그래서 영화에 디지털 음향 설계를 하는 신규 사업영역을 개척했다. 한국영화에 최고의 음향설계 해보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창립하자마자 국내 최초로 돌비 5.1채널을 적용했고 이어 2002년에는 영화 ‘화산고’에 돌비 6.1채널을 도입했다. 2006년에는 영화 ‘괴물’ 음향설계로 제5회 대한민국영화제와 제51회 아태영화제에서 각각 음향상과 음향효과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TV드라마 ‘태왕사신기’에 국내 최초로 방송HD 5.1 음향설계를, 2013년에는 영화 ‘미스터고’에 세계 최고의 3대 사운드 시스템 중 하나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적용했다.
현재 라이브톤은 영상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순수 국산 다채널 음향 시스템 기술력도 보유해 기존에 구현이 불가능했던 공간 전체를 휘돌아 나가는 소리의 표현들이 가능하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믹싱 기술로서 특히 3D 영화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최근 음향작업을 진행했던 영화 ‘명량’과 ‘검은사제들’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제작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들었다.
영화 포스트프로덕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을 때 조지루카스 감독의 ‘스카이워커 스튜디오’를 눈여겨 봤다. 이 스튜디오는 감성적이면서 실험적 음향설계를 하는 최고의 사운드 디자인팀으로 손꼽힌다. 스카이워커에는 다수의 뛰어난 음향감독(수퍼바이저)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사운드 연출은 물론 컨셉트와 예산의 효율성까지 고려해 프로젝트별 디자인팀을 설계한다. 이렇게 연출·감독과 엔지니어 분야를 이분화해 제작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인다.
라이브톤도 이러한 방식을 도입해 조직 구성을 음향감독과 엔지니어로 세분화했다.

사운드 후반작업을 위해 멀리서도 찾아온다고 들었다. 
영화 포스트프로덕션의 최고 명기인 에이엠에스 니브(AMS NEVE)사의 ‘디에프씨 제미니(DFC Gemini)’콘솔을 2005년 국내 최초로 구입했다. 약 10억원대인 이 장비는 마법의 장비로 불릴 만큼 감성적인 음향 설계가 가능하다. 여기에 최고 경력의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라이브톤의 음향 디자인 솜씨가 소문나 있는 듯하다.

가장 보람있고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꼽는다면.
영화 ‘설국열차’의 음향 후반작업이다. 의뢰 시기에 라이브톤의 스케줄은 포화상태였다. 부득이하게 뉴질랜드와 미국에 하청을 주고 다국적 협업 형태로 후반작업을 진행했다. 음향 후반작업 중 후시녹음 절차가 있는데 촬영 당시 배우의 대사가 불분명할 경우, 후반 작업 시 재녹음하는 과정을 말한다. 설국열차에는 다양한 국가들의 배우들의 출연해 후시녹음을 미국, 헝가리, 영국의 스튜디오와 원격으로 진행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라이브톤의 성장을 위한 과제가 궁금하다.
후배 양성을 통한 세대교체다. 지금은 나를 중심으로 한 작업 프로세스가 진행된다. 5년 안에 경험과 기술을 차세대 엔지니어에게 전수하려 한다. 그동안 음향감독의 경력을 토대로 효율적인 작업 프로세스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다. 글로벌 스튜디오로 발돋움하려고 큰 틀에서 지원하려 한다. 이와 함께 라이브톤의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사운드 컨설팅 분야를 개척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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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톤
<특징>

국내 최고 장비, 최고 경력의 디지털 사운드 전문 포스트프로덕션

<위치 및 문의>
위치 :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869번지 SK엠시티 오피스타워 섹션동 4층 4010호
매출 : 8억원
직원 : 12명
문의 : 031-903-1391
홈페이지 : www.livet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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