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 주엽동 (주)원셀프안경콘택트 류성형 대표

류성형(56세) 원셀프안경콘택트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대화역~마두역에서 복면을 쓰고 거리를 청소했다. 이런 이벤트를 위해 전남 담양에 가서 등에 메는 큼지막한 대나무 바구니를 직접 제작도 했고, 복면과 어울리는 소품들도 준비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볼펜과 사탕도 나눠주고 원셀프안경콘택트 이용 1만원 할인권, 일회용 아큐브렌즈(30%)와 누진다초점(50%) 할인권도 증정했다.


때로는 청소를 하면서 마치 거리공연을 하듯 노래와 댄스도 선보였다. 시민들은 거리에서 만난 뜻밖의 광경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워했다. 류 대표는 “꽃박람회를 앞두고 거리를 청소해 뿌듯하다”며 “덤으로 시민들에게 일상의 즐거움을 줘 흐뭇했다”고 했다.
류 대표는 꽃박람회 성공기원과 원셀프안경콘택트 고양 주엽점 3주년을 기념한 이벤트도 이달 첫날부터 실시하고 있다. 바로 2년 동안 사용 가능한 비행기 티켓과 렌트카(48시간) 이용권을 2인(2박3일, 숙박은 개인부담) 1장씩 지급하는 것이다. 단체관광인 경우엔 배낚시와 식사, 공연관람 중 선택가능하다. 이벤트 대상은 안경, 콘택트렌즈, 선글라스 중 15만원 이상 구입하는 손님이다.


류 대표는 “이만큼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보여준 고양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으로 재산을 모두 날려버린 후 고향 대구를 떠나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전에서 1994년 처음 안경점 문을 열었다. 그 당시 대구지역 안경 공장 대표들에게 개인 화환보다는 안경테와 렌즈를 요청했는데, 기꺼이 2000만원 어치를 공급해줬다. 그렇게 받은 안경테와 렌즈로 안경점을 시작했다. 다행히 저렴하고 실속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늘었다.


1년여간 장사가 잘돼 얼굴에 주름이 펴질 무렵, 두 살된 둘째 아들이 용혈성빈혈로 대구 모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다. 아들 병간호로 아내의 발이 묶이자 류 대표는 혼자 고객들을 맞고 새벽엔 아들을 보기 위해 대구에 갔다가 곧바로 대전에 돌아오곤 했다.
아내는 보채는 아들을 늘상 업고 달래느라, 류 대표는 병원비 마련을 위해 새벽 1시까지 안경점을 운영하느라 많이 지쳐갔다. 그러다 다행히 아들의 상태가 호전됐고 안경점도 여전히 잘 됐다.


류 대표는 본인이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구청 직원의 도움을 받아 96년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도시락 봉사, 교복지원 등을 하다 어느 날 장애인 학생을 보곤 ‘안경트럭’을 떠올렸다. 1억여원을 들여 ‘찾아가는 안경트럭’을 꾸려 섬을 비롯해 전국을 10년 넘도록 다니며 안경 무료나눔사업을 펼쳤다.
지금도 대전에서 매달 100명에게 안경 무료 나눔을 하고 있고, 고양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음식축제에서 변함없는 나눔과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두 아들 중 큰아들은 호주에서 셰프로 활동 중이고, 어렸을 때 애를 태우게 했던 둘째 아들은 대학에서 안경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류성형 대표는 “꽃박람회 성공기원과 3주년 기념 이벤트(문의 031-917-9317)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며 “행운의 주인공이 돼 특별한 추억을 쌓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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