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동 주택지구 1만2500호 건설의 명암


향후 한예종·국제기구 유치하고
스마트시티 만들어야 특색 살아나
“또 아파트 건설” 부정적 시선도 

향후 한예종·국제기구 유치하고스마트시티 만들어야 특색 살아나“또 아파트 건설” 부정적 시선도 

 

고양시가 장항동 주택지구를 ‘고양청년스마트타운’으로 이름 붙이면서 젊은층을 많이 유입하는 것으로 알리고 있지만, 사실 장항동 주택지구에 짓는 1만2500호 중에서 젊은층에게 공급하는 행복주택은 일부인 5500호에만 해당한다. 행복주택은 공급물량 중 80%(장항 주택지구의 경우 4400호) 이상을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 우선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행복주택은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건설되며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가능한 형태의 주택이다.

장항동 주택지구 전체 1만2500호 중 행복주택 5500호를 제외한 7000호는 임대주택 의무 비율에 해당하는 임대 물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반분양 물량이다. LH가 직접 시공하는 5500호의 행복주택 외에 7000호 물량은 LH가 시공자(건설업체)에게 토지를 분양해 시공하도록 하는 물량이다.

장항동 주택지구가 일반적인 주택지구와는 달리 ‘고양청년스마트타운’으로 특색 짓기 위해서는 향후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 장항동 주택지구 각 시설을 정보통신기술에 의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시티’ 건설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고, 국제기구도 유치해야 한다.    

가장 주목할 점은 장항지구 주택사업 전체지구 중 대규모 자족시설 용지로 확보된 15%(6만5700평)에 대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구의 성패가 어느 정도 달렸다는 점이다. 대규모 자족시설 용지는 크게 지식산업용지 약 3만1000평, 대학유치용지 약 3만4700평 등 2개 구역으로 확보되어 있다.

이곳 대학유치용지는 김현미·유은혜 국회의원이 추진하는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유치를 목적으로 확보해 놓은 부지다.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유치를 놓고 고양시는 현재 과천시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시가 원하는 대로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국제기구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며, 청년 관련 업무공간을 확보한다면 특색 있는 주택지구가 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일반적 주택지구와 다를 것이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특히 LH가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서민들의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고양 향동·지축지구 공공주택’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또다시 LH가 시행자로 나선 장항지구 주택사업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8년 9월 개발계획이 승인된 8700여 호가 지어지는 고양향동지구는 969가구를 최근 처음 분양할 만큼 사업 자체가 지연됐었다. 8900여 호가 지어지는 고양지축지구 역시 부지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더딘 편이다. 이 외에도 향후 공급이 예상되는 고양시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는 킨텍스 꿈에그린 1880세대, 킨텍스 원시티 297세대 등이 있다.

한 고양시민은 이번에 발표한 장항동 일원의 주택사업에 대해 “무작정 아파트를 짓는 것보다 100만 도시 고양시에서  필요한, 특수한 목적을 가진 시설물이 들어오는 것이 도시기능을 높일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조영원 일도엔지니어링 대표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2가지가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조영원 대표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남아있는 고양시가 기존의 아파트 공급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1만2500가구나 되는 아파트를 짓는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청년층을 많이 유입해 K-컬처밸리 등으로 나타나는 일자리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월드에 건설할 예정인 한류 콘텐츠 중심의 융복합 테마파크인 K-컬처밸리는 장항동 주택지구에서 북쪽으로 불과 약 200m 떨어져 있다.

조 대표는 ‘행복주택’같은 임대주택을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는 “과거 임대주택이라면 저소득계층이 모여사는 지역으로 인식해 주위 집값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이러한 인식이 많이 없어졌다”며 “집의 재산적 가치보다 주거할 공간으로 필요로 하는 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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