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 관산동 ‘시계토끼’ 윤지영 작가

▲ 6년째 핸드메이드 가방을 만들고 있는 윤지영 작가

윤지영 작가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 등장하는 시계토끼를 모티프해 가방을 디자인한다.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꺼내는 작품 활동을 한다” 는 그의 이력은 특이하다. 지금 하는 일과는 거리가 먼 교육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졸업 후 디자인 학원에 다니고 디자인 회사에서도 일했다. 그 당시 그가 몸 담았던 회사는 유니폼과 방송 드라마 의상을 제작해주는 업체였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의상과 MBC 무용단 의상도 제작했다.

하지만 당시 그에게 디자이너는 늘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야 하는 직업이었다. 그러다보니 취업 1년 만에 회의가 들어 직장을 그만뒀다. 이후 15여 년 동안 수학강사로 일했다. 그러나 늘 마음 한켠에서 꿈틀대던 ‘디자인 일’에 대한 갈망으로 6년 전부터 핸드메이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따로 학원에 다니지 않고 3년간 집에서 혼자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을 연구하며 자신만의 가방을 만들었다. 2013년엔 드디어 일산 라페스타에 ‘시계토끼’라는 공방도 열었다.

“공방을 운영하면서 핸드메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았다”는 그는 “내가 만든 가방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단골손님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가방을 실용적이면서도 특색있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가방이 마음에 든다며 한 번에 2~3개씩 구매하는 손님이 있는가하면 한 땀 한 땀 들인 시간과 정성을 생각해 가격표보다 돈을 더 주고 사가는 손님도 있다.

“그런 손님들 때문에라도 더 수준 높은 가방을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을 내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만드는 가방은 다양하다. 가죽, 린넨, 빈티지 부재료 등을 활용해 배낭, 파우치, 핸드백, 도트백, 숄더백 등을 만든다. 대부분 손바느질로 홈질을 하는데, 겉면뿐 아니라 가방 속까지도 꼼꼼하게 신경 쓴다. 가방 하나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은 3일~1개월.

올초 라페스타 공방을 정리한 윤 작가는 6월 초 대자동에 공방을 다시 낼 계획이다. 윤 작가는 “앞으로 가방뿐 아니라 의상 디자인과 제작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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