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큰들, 문촌마을에서 마당극 ‘효자전’ 공연 
신나는 예술여행 통해 찾아가는 문화나눔 펼쳐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서 흥겹고도 훈훈한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18일 오후 문촌마을 9단지 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에서는 주민 100여 명이 문화예술극단 큰들에서 제작한 마당극 ‘효자전’을 관람했다. 경남 산청에서 전해오는 효자의 전설을 소재로 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구성진 노랫가락, 신명나는 국악 연주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야외 무대를 빙 둘러 싸고 모여 든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다. 전통 마당극 형식으로 구성되었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풍자와 해학이 진하게 묻어나는 공연이라 주로 노년층이 중심이 된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복권위원회가 후원하는 신나는 예술여행시리즈는 농어촌지역, 임대주택단지, 사회복지시설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연극, 음악, 전통예술 등의 다양한 공연예술을 펼쳐보이는 문화나눔 프로그램이다. 각 분야별로 실력과 내용을 검증받은 우수한 공연팀이 선정되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관객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문촌마을 9단지에서 임대주택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효자전’을 선보인 큰들문화예술센터는 멀리 경상남도 사천에서 찾아온 마당극 전문극단이다. 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으로 스토리텔링하여 친근하면서도 새로운 문화 상품을 만들어오고 있다.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춰 온 단원들간의 탄탄한 앙상블도 극단 큰들의 자랑이다. ‘효자전’ 역시 경남 산청에서 전래되는 이야기 한 토막을 모티프로 삼았다. 흥미롭고 압축적인 구성 속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실함과 효의 메시지를 담아 낸 덕분에 2011년부터 매 해 신나는 예술여행 선정작이 되어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극단 큰들문화센터 진은주 기획실장은 “올 해 전반기에만 10여 회의 공연 스케줄이 잡혀있다. 첫 번째 순서로 고양을 찾아와 무대를 올렸는데, 많은 어르신들이 흥겹게 공연을 즐겨 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지리산 두메산골의 갑동은 지극한 효심으로 산삼을 발견하는데...

출세를 꿈꾸는 형 귀남은 어머니에게 드릴 산삼을 가로채간다.

저승사자와 함께 황천길로 향하는 어머니 앞에서 통곡하는 두 형제.
다시 돌아오신 어머니를 모시고 기쁨의 잔치가 벌어진다.
멀리 경남에서 고양을 찾아와 감동적인 공연 무대를 선보여 준 극단 큰들의 단원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