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이 서고 숲이 있는 동네

“5일장이 마을에 열려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어요.”
“숲이 있는 마을이면 좋겠어요.”

내가 사는 마을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고 가꿀 수 있다면. 작년 12월 28일 일산3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고양녹색소비자연대가 마련한 ‘우리 마을 가꾸기 워크샵’이 진행됐다. ‘우리가 꿈꾸는 녹색마을 후곡, 우리손으로 만들어요’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일산3동 주민 30여명이 참석해 살기 좋은 마을을 직접 만들어야 할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 강의를 듣고 이야기를 나눴다.

마을의제21 사례 발표를 맡은 지속가능개발 네트워크 이기명 사무처장은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환경친화적 마을 만들기 사업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이사무처장은 “녹색마을 만들기는 오염된 지역 환경의 피해를 주민 모두,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입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주민,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영 사무국장은 “그동안 전적으로 행정 분야에서 담당해왔던 생활환경의 문제를 마을만들기 운동을 통해 시민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후곡마을을 마을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정해 모범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사무국장은 지역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도시라는 틀안에서 개별화된 주민들이 이웃과 함께 고민하고 지역의 문제에 대해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의에 이어 참석자들이 적어낸 ‘자신이 원하는 마을’의 희망 사항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삭막한 신도시 아파트였던 일산이 점차 사람사는 곳으로 변해가면서 이곳에 정을 느끼게 됐다며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안전한 공원이 많았으면 한다, 학교 환경이 더욱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다양한 소망을 밝혔다.

TIP
다른 지역의 녹색마을
- 부산 금샘마을
부산시 금정구 금샘마을은 전형적인 아파트 지역이다. 93년 10가구 19명이 모여 생활공동체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금샘사랑방 문화클럽이 창립됐다. 문화클럽에서는 단오잔치와 문학의 밤, 문학강좌를 열었고 점차 지역적 축제로 변화됐다. 김지하, 이해인, 도종환 시인들이 참여했고 최근에는 일반 주민들이 창작품을 발표하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아파트 값까지 올라갈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삼덕동 골목공원
대구시 중구 삼덕동 3가는 단독주택의 담을 허물고 골목공원을 만들었다. 단독주택지인 이곳에 이사온 대구YMCA 김경민국장의 제안에 따라 담을 허물고 개인공간이던 마당을 골목공원화한 것. 공원을 가꾸고 채우는 일외에도 주민들과 함께 꾸러기 환경그림대회, 담장벽화 그리기, 녹색가게, 인형극 공연을 통해 골목공원은 대구시민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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