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완의 음악바람(樂風) 첫 번째

대륙간컵 축구대회가 우리나라와 일본을 강타하고 지나갔다. 월드컵도 이제는 1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이 즈음에 축구선수 출신이 만든 앨범을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그는 다름아닌 홀리오 이글레시아스.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로 활약했던 그는 94년 여름에 “크레이지(Crazy)” 앨범을 발표했다.

건강한 체구와 멋진 외모로 여성팬들이 유난히 많았던 홀리오는 음반판매량이 많은 것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 앨범에서 그는 각국의 언어들을 포괄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고정적이고 지루한 음악감상에 실증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권하고 싶은 앨범이다.

‘마미 블루(Mammy Blue)’는 누구나 찾던 곡(첫 가사;오 마미, 오 마미 마미 블루…)이지만 앨범으로 만나기 힘들었고, 스팅의 발라드 베스트곡 ‘프레자일(Fragile)’, 남미풍의 곡과 산타나곡의 접속곡인 ‘구아지라/오 코모 바(Guajira/Oye como va)’, 포크계의 싱어 송 라이터인 알버트 하몬드(이 앨범의 프로듀서)의 ‘웬 유 텔 미 댓 유 러브 미(When you tell me that you love me)’, 루치오 달라의 작품이자 몬테 카루소의 생애를 다룬 ‘카루소(Caruso)’, fsejs 심포니가 반주를 맡은 ‘환희의 찬가(Song of joy-베토벤 9번 합창)’에 이르기가지 이 모든곳을 홀리오 나름대로의 재해석으로 들려주고 있다.

총 10곡으로 이루어진 “크레이지(Crazy)” 앨범은 때로는 밝고 때로는 고요한 분위기로 여러분을 인도하리라 믿는다.

빅뱅뮤직(bbmclu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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