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첫 일출은 유난히 맑고 장엄했듯이 우리는 새로운 희망과 도전을 안고 새해를 맞았다. 구시대를 청산하고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가 드높았고, 오랜 국부 독재에 이은 3김 정치는 마침내 종언을 고했다. 구시대적 가치는 용솟음치는 국민의 자발적 에너지에 의해 무너졌다. 겹겹이 덧칠된 구각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 길목에 우리는 서있는 것이다.

개혁의 파고는 높을 것이며 역동성 있는 고양시는 이처럼 도도히 흐르는 역사적 물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새시대의 가치는 독점이 아닌 선의의 경쟁, 밀실을 벗어난 투명함과 개방, 중앙 집중에서 지역으로의 분산을 요구한다. 이제 고양시도 베드타운의 오명을 씻고 지방분권 운동에 참여하여 실질적인 자치를 확보하여야 함이 시대적 과제다. 지방 분권은 차기 정권의 핵심 공약이다. 중앙으로부터 지방결정권 이양, 건강한 지역발전과 재원 확보, 지역에 봉사할 인재양성이 중심 내용이 될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틀을 세워야 한다.

우선 지역에서도 중앙과 마찬가지로 정치 개혁이 시급한 과제다. 싫든 좋든 지역 정치권력은 중앙 권력의 역학관계에서 움직여졌다.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기득권 세력이 거미줄처럼 얽혀 고양시를 좌지우지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치인은 지역 주민의 의사를 묻기보다는 중앙 권력의 우산속으로 이리저리 넘나들기 일쑤였다. 국민은 이러한 전도된 가치와 주민에 대한 배반을 거부했다. 정치 의사를 당당히 표출하였으며, 새로운 매체를 만들면서까지 직접 참여하여 마침내 승리했다. 지역 권력은 지역주민에 돌려주어야 함이 명백해 졌다. 낙하산식 공천은 상상할 수 없다. 지역의 지도자를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선택하고, 밀실에서 이루어졌던 지역현안을 토론 광장으로 끌어내는 참다운 지역 자치를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것이다.

이제 도시계획이 지역 권력과 결탁한 몇몇 개발 이익 집단에 휘둘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는 숱하게 고양시의 막개발을 지적해 왔지만 개발 이익집단과 당국은 마이동풍이었다. 그만큼 시민 권력이 제목소리는 내지 못하고, 쉽게 좌절했기 때문이다. 이제 국민의 자발적 에너지와 그 성과를 통한 자신감을 가졌다. 누가 뭐라든 무엇이든 요리할 수 있다는 투기자본의 오만은 접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고양시를 구호만이 아닌 도농이 잘 어우러진 전원 생태환경 도시로 가꾸어, 누구나 와서 살고 싶어하는 수도권 제일의 삶터로 만들어야 한다.결국 이것이 지역주민 모두가 최고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질 높은 문화를 향유하고, 지역적 삶과 부합하는 교육을 통하여 인재가 지역에 몰리도록 해야한다. 기성세대의 고정관념과 고여 있는 문화에서 다양한 문화들이 융화될 수 있는 젊고 활기찬 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공교육과 자신을 낳고 길러준 지역적 삶을 일치시키는 프로그램을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할 때 이들이 고양지역에 남아 봉사하는 시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이제 권위주의적인 중앙 집중의 시대는 끝났다. 지역과 분권이 화두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고양시는 이러한 흐름에 뒤지지 않은 개혁적인 프랜을 시민이 함께 마련해야 한다. 모두 방관자 입장에서 벗어나 우리가 이미 해낸 것처럼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이러한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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