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정발산주민센터 뒤 ‘뜰안에 차’ 서미애 대표

서미애(56세) ‘뜰안에 차’ 대표는 정발산주민센터 뒤에서 소박하고 정겨운 멋의 전통찻집을 1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른 봄부터 피는 은은한 빛깔의 매화, 보라싸리, 돌단풍, 푸르른속세 등이 가득하고, 요즘에는 분홍빈도리, 철쭉, 찔레꽃, 초롱꽃 등이 피고 진다. 재물이 들어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남천도 어느 사이 하얀 꽃봉오리를 올렸고, ‘당신을 행복하게 해드릴게요’라는 꽃말을 지닌 귀엽고 앙증스러우면서 청량한 느낌의 블루델피늄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잔잔한 행복을 안겨준다.

그뿐만 아니라 주인장의 감각으로 멋진 테이블로 변신한 재봉틀, 고풍스런 고가구들도 곳곳에 자리잡았다. 여기에 발품 팔아 구한 작은 도자기들은 마치 박물관 전시작품처럼 한자리 잡고 있다.

쌍화차나 대추차를 한 잔 앞에 놓고 시간을 희롱하고 싶어지는 공간이다.

한 끼 식사로 든든한 ‘황들 옹미역국(황태+들깨+찹쌀옹심이+미역국)’은 놋그릇에 담아서 나간다. 기온이 부쩍 오르면서 요즘엔 눈꽃빙수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전용 제조기에서 우유를 실타래처럼 뽑아 통팥, 콩가루 등을 얹어 내는 눈꽃빙수는 보기만해도 시원하다. 직접 만든 수제양갱, 쿠키 등도 있다.

이런 먹거리와 분위기 때문에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적잖다.

서 대표는 “단골손님들의 요청으로 단순히 차 마시는 곳이 아닌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매주 토요일 세밀화 수업을 한다. 찻집 곳곳엔 세밀화를 걸어둬 갤러리 분위기도 난다. 지난해에는 세밀화 전시회도 열었고, 앞으로 더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 계획이다. 부지런한 주인장은 틈날 때마다 꽃을 구해오고, 이곳 곳곳에 배치한다.

‘힐링하고 간다’는 손님들의 말 한마디에 피곤을 잊는다는 서 대표는 “특색 있고 이야기가 있는 명소가 되도록 더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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