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과 마이고양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맞는 미래의 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을 매 달 선정하여 소개합니다.


24명의 전현직기자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기자의 세계
기자가 말하는 기자
임영주 외 23인 / 부키 / 2012

임영주 외 23인 / 부키 / 2012

 

치밀하고 영민하고 촉이 좋다, 대개는 일 중독이다. 때로는 고독한 영웅처럼 정의롭지만, 때로는 권력의 콩고물을 탐내는 비열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묘사되는 ‘기자’의 이미지다. 현실과 얼마나 일치할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24명의 전현직 기자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기자의 세계가 한 권의 책 속에 담겼다. 글을 보탠 이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주요 일간지 기자와 방송국 보도기자, 해외 통신사의 한국 특파원, 인터넷 언론 종사자, 지역신문 기자와 시민기자도 포함돼있다. 
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장 ‘쫄병기자의 세상보기’는 제목 그대로 어리바리 쫄병기자가 근성을 지닌 전문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글쓴이의 솔직한 경험과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저자는 기사와 연결될 만한 사건이 터지면 어떻게 해서라도 맡은 일을 처리해내는 책임감이 수습 때 배워야 할 가장 큰 덕목이라고 말한다. 그런 책임감의 경험이 쌓이다보면 스스로 일에 대한 욕심과 오기가 생긴다. 아울러 최선의 노력을 쏟았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하는 일들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인다. 
2장 ‘기록하는 자의 숙명’에서는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다양한 포지션을 살필 수 있다. 신문편집기자, 취재기자, 교열기자, 방송과 통신기자, 그리고 가장 최근에 등장한 인터넷기자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기자’의 특징들을 비교하며 살필 수 있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이라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분야가 어느 쪽인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
3장 ‘세상의 모든 것을 취재하라’에서 비로소 본격적인 기자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글쓴이들은 사진, 종교, 북한문제, 지역 주재기자 등 각각의 전문분야에 대한 취재 현장속으로 독자들을 초청한다. 3장의 마지막 꼭지에 실린 한 지역신문기자의 글도 인상적이다. 그는 글 속에서 지역언론의 가장 큰 장점을 철저한 편집권의 독립으로 보았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가장 기자다운 자세로 일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지역신문의 기자가 반드시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으로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꼽기도 했다.  
이어 책은 4장 특종의 순간, 5장 기자를 보는 세 가지 시선, 6장 기자 정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자를 둘러 싼 여러 가지 시선과 정보들을 다채롭게 묶어낸다. 현장을 엿보는 주관성이 강조된 1~3장과 객관적 시선과 유용성에 초점을 맞춘 4~6장을 읽고 나면 비로소 기자라는 직업이 매력적인 직업인지, 꿈과 도전의 목표점으로 삼아볼 만한 것이지 판단할 수 있는 생각이 고이게 될 것이다. 마지막 7장은 미래의 기자를 위한 냉정하고도 따뜻한 첨언이다.  
다들 글 써서 먹고사는 이들이 쓴 글을 모아놓은 책이라 꼭지 하나하나가 무척 재밌게 잘 읽힌다. 글의 방향을 어떻게 잡고, 에피소드를 어떻게 나열해서, 최종적으로 어떤 주제를 전달해야 할지를 궁리하는 데 선수들이 곧 기자들이니 당연한 얘기겠다. 다시 물어보자. 기자는 언론이 유포한 선입견과 얼마나 일치하나? 판단은 독자 각자의 몫으로 남기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해진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기자라는 직업은 훨씬 입체적이고 다채롭고, 무엇보다도 흥미롭다는 사실!

세상을 향한 어느 기자의 시각
정의를 부탁해
권석천 / 동아시아 / 2015

세상을 향한 어느 기자의 시각 권석천 / 동아시아 / 2015

 

기자의 세계를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기자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도 아니다. 하지만 신문기자가 창조해내는 깊이 있는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칼럼 모음집이다. 중앙일간지에 연재된 기명칼럼을 모은 글이라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만 있다면, 한 명의 기자가 세상을 향해 어떤 발언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엿보며 심장이 쿵쿵 뛰는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지은이는 신문 칼럼도 영화, 페이스북, 무한도전, 히든싱어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각각의 칼럼속에서 소설체, 독백체, 대화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이유다. 글쓰기의 다채로움을 기대하는 맛이 특별하다. 책의 서문에서 지은이는 "매너가 신사를 만든다면 기자는 사건이 만든다"고 말한다. 글을 쓰며 만난 굵직한 사건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특히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의 현장이 자기 삶의 변곡점이 되었다는 사실을 담담히 밝힌다. 저자의 나이는 딱 50이다. 세상의 타성으로 생각이 굳어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유행과 감각에 경도되지 않으려는, 성실하게 자신과 세상을 성찰하는 의미 있는 글들이 이어진다.
그는 우리 사회엔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직업적으로 글을 쓴다는 건 고통스러우면서도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오감이 살아있는 글”, 그리고 “대의와 명분의 거대한 수레바퀴에 깔려 신음하는 이들의 아픔까지 전할 수 있는” 글을 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감각적이면서도 옳은 시각을 견지하는 글! 이건 스스로를 향한 약속이면서, 동시에 다른 동료 기자들에게 건네는 요청이기도 하다. 더불어 기자를 꿈꾸는 모든 지망생들에게 제시하는 높은 이상이다.
그의 글을 읽다 보니 얼마 전 타계한 전설적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연상된다. 그의 문체와 표현은 나비처럼 자유롭고 가볍다. 하지만 쏴야 할 지점을 정확히 조준해 벌처럼 한 방 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기자라는 직업이 새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생생하게 그려지는 방송 기자·앵커의 세계
진실을 보도하는 방송 기자·앵커 
글 김유리 그림 이명애 / 주니어랜덤 / 2010

생생하게 그려지는 방송 기자·앵커의 세계  글 김유리 그림 이명애 / 주니어랜덤 / 2010

 

어린이들에게 방송기자의 세계를 친절하게 소개해주는 책. 매일 TV에 등장하는 방송기자와 앵커들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일까? 무슨 일을 하며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취재 회의와 현장 취재를 거쳐 만들어진 뉴스가 편집 회의를 거쳐 방송에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초보 앵커 '한미소' 캐릭터를 등장시켜 방송기자와 앵커 일의 보람과 실수를 현장감 있게 그려낸 덕분에 어린이들이 보다 현장감있게 책의 내용을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KBS 기자와 앵커를 거쳐 지금은 정치인이 된 민경욱 국회의원이 내용을 감수했다.

 

중학생들의 눈높이로 들여다 본 기자
궁금해요! 기자가 사는 세상
이상호 전혜윤 임세진 / 창비 / 2009

중학생들의 눈높이로 들여다 본 기자 이상호 전혜윤 임세진 / 창비 / 2009

 

십대들이 직접 우리사회의 다양한 전문직업인들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보는 <직업탐색 보고서> 시리즈의 한 권으로 나온 책. 학생들의 취재한 대상은 MBC 보도본부의 간판스타인 이상호 기자(지금은 MBC를 떠났다). ‘현장 출동’에서는 기자의 바쁜 하루 일과를 알아보고, ‘이상호 기자를 인터뷰하다’에서는 기자의 기능과 역할, 방송기자와 신문기자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한다. 이어 ‘기자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에서는 기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미래설계를 구체적으로 도와준다. 마지막 ‘기자 체험기’에는 학생들이 직접 기자가 돼 기사를 쓰는 과정을 담았다. 미래에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중학생들이 직접 전문가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정리했기 때문에 소박하지만 현실적인 내용들이 알차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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