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생명윤리

요즘 한 연구소가 “인간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여 화제다. 이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인 규정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둘러 21세기에 맞는 생명윤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정신을 근간으로 삼아야 할까! 그 단서로 나는 “천명을 성(性)이라 부르고, 그 성(性) 따름을 도라 한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中庸』”는 말을 지목하고 싶다. 이 문장의 핵심어인 성(性)자를 살펴보면, 마음심[心]자와 살생[生]자를 합해놓은 글자임을 알 수 있다.

이 글자를 풀어보면 ‘살려주려는 마음’ 또는 ‘살려는 마음’이 된다. 그러므로 위의 문장은 “‘세상 만물을 살려주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라’하는 것을 천명이라 하고, 이런 마음을 행하며 사는 것을 도(道)라 한다”고 풀어볼 수 있다. 이 문장에 담긴 정신은 21세기 윤리에서도 그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인간의 본성을 저버리고 생명공학을 이용해 앞뒤 안 가리고 돈벌이에만 나서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본성과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일수록 그 재앙이 더 크기에 그렇다.
<회산서당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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